부총재 공백 해소된 한은…고위직 후속 인사 촉각

윤면식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가 지난 4월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6월 이후 두 달째 빈자리였던 한국은행 부총재에 윤면식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가 공식 임명되면서 앞으로 이어질 고위직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윤면식 신임 부총재는 21일 오후 3시30분 이주열 총재로부터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윤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부총재로서의 본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 임명으로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 자리가 공석이 됐다. 이주열 총재는 조만간 이 자리를 메우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후임 부총재보 인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후임 부총재보는 본부 주요 국장급 인사들이 물망에 오른다. 입행 연도와 주요 경력을 고려할 때 박성준 기획협력국장, 장민 조사국장, 신호순 금융안정국장, 박종석 통화정책국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 총재가 임기 후반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차원에서 의외의 인물을 발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그동안 한은 출신이 맡았던 외부 기관장 임기와 맞물려 올해 2명의 부총재보가 새로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10월, 정희전 서울외국환중개 사장은 12월 각각 임기가 만료된다.

그동안 한은 부총재보 출신이 주금공 부사장으로 이동했는데 김 사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정 사장은 한은 정책기획국장(현 통화정책국장)을 끝으로 2012년 퇴임, 국제금융센터 부원장을 거쳐 현직을 맡고 있다.

임기가 내년 1월까지인 김민호 부총재보가 이들 후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해 5월 임명된 임형준 경영·인사 담당 부총재보가 자리를 옮길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올해 현직 부총재보 5명 중 3명이 새 얼굴로 바뀌는 것이다.

신임 부총재보로 본부 주요 국장급 인사들이 승진하고, 이들 후임자를 발탁하는 인사가 맞물리면서 연말 한은 고위직 인사는 대규모로 단행될 전망이다.

보통 한은 국장급 인사는 부총재가 밑그림을 짜고 총재가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이번 고위직 인사에는 신임 윤 부총재 의중이 많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전임 총재들은 고위직 인사에서 부총재 의견을 많이 수용했고, 이주열 총재도 그런 경향이 강한 편”이라며 “향후 고위직 인사에서 윤 부총재가 추천하는 인사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