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테러 사흘, 용의자 행방 "아직 몰라"…佛도주설도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현지 경찰은 운전자의 행방을 여전히 알지 못하고 있어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용의자가 이미 프랑스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에 따르면 카탈루냐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유네스 아부야쿱(22)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인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에서 밴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13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어 그의 공범들은 다음날인 18일 새벽에도 사고 지점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인 캄브릴스에서 같은 방법으로 테러를 벌여 1명이 추가로 숨졌다. 이번 테러로 인한 부상자는 100명이 넘어섰다.

현지 경찰은 이번 연쇄 테러 직후 카탈루냐 전역에 800개의 검문소를 세우고 경찰 인력을 3배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용의자가 아직 스페인에 있는지 아니면 국경을 넘어 이미 프랑스로 도주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프랑스 보안당국을 인용해 아부야쿱이 이미 프랑스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스페인 경찰이 프랑스 내에 있는 스페인 번호판이 달린 차량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제프 유이스 트라페로 카탈루냐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면서 "아직 그가 프랑스에 있다고 볼만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