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km 고속철 9월 공식운행...중국의 '철도 굴기'

'고속철도 왕국' 중국이 다음 달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철의 공식 운행에 들어간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과 함께 고속철도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철도 굴기'가 최신 고속철 도입으로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중국의 경제매체인 차이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신형 고속철에 대한 시험 운행을 마치고 오는 9월21일부터 베이징-상하이 1318km 구간에 시속 350km 속도로 공식 운행을 시작한다.

중국 철도 당국은 지난달 실제 차량, 실제 중량, 실제속도 검측, 실현 가능성 및 경영안정평가를 한 결과 시속 350km 운영 요구 조건을 만족시켰다고 밝혔다.

시속 350km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푸싱호의 최대 속력은 시속 400km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당초 훨씬 일찍 시속 350km 속도를 운행하는 고속철을 도입했지만, 2011년 7월 원저우 고속철 사고로 40명이 사망한 이후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해왔다.

'푸싱'호로 명명된 이 고속철의 이름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책 슬로건인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서 따왔다. 중국철로총공사 측은 "푸싱(부흥)이라는 단어는 전 세계 고속철 분야를 주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빠른 열차는 최고 속도가 시속 300km로 운행하는 허셰(조화)호다. 이 역시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전 주석 시대의 정치구호인 '조화사회'에서 착안됐다.


푸싱호는 우선 7개 조의 고속철이 운영된다.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30분 정도라고 차이신은 보도했다.

현재 허셰호가 달리는 이 노선은 특급 편이 4시간55분, 일반 편이 5시간 30분가량이 소요돼 최대 1시간까지 도착 시간이 단축되는 셈이다. 국영기업인 중국철도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 노선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노선 중 하나로, 2011년 개장한 이래 약 6억 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라인 중 하나다.

광활한 영토를 가진 중국은 고속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베이징-톈진 노선을 처음 운행하는 등 고속철에서 후발주자였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자국 내에서만 전 세계 고속철의 65%인 2만1000㎞의 노선을 시공했다. 철도차량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30%를 넘었다. 102개 국가와 고속철 수출 계약도 맺었다. 고속철은 특히 중국 서부와 남부 주변국들을 연결하는 거대한 인프라 투자사업인 '일대일로'의 핵심 수출 사업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