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만 美전역 관통 '개기일식'… 트럼프도 '엄지 척'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내 멜라니아 여사와 개기일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가족들과 함께 미국 대륙을 관통하는 99년 만의 개기일식 감상에 나섰다.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아내 멜라니아 여사, 막내아들 배런,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과 함께 개기일식을 지켜봤다.

개기일식은 우주공간의 궤도상에서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늘어서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 현상이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인 황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인 백도의 각이 달라 개기일식은 2년에 한번씩 일어난다. 개기일식은 주요 지역에서도 3분 이내로 관찰할 수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세일럼 상공에서 개기일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현관으로 나와 실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짓을 하자 직원 하나가 "쳐다보면 안 돼요!"라고 당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개기일식 동안 태양을 맨눈으로 바라보면 눈에 맹점(blind spot) 등이 생겨 실명에 이르는 등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보호 안경을 쓰고 하늘을 주시했다. 누군가 느낌이 어떠냐고 묻자 트럼프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이번처럼 개기일식이 미 대륙을 관통해 미국 전역에서 관측된 것은 지난 1918년 이후 99년 만이다. 이에 이번 개기일식은 마치 국가적 행사처럼 높은 관심을 끌었다. 개기일식이 가장 먼저 시작된 서부 오리건주에는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렸고 ABC, CBS, NBC, CNN 등 주요 지상파 및 케이블방송들도 개기일식 특집방송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