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현상, 초분광영상으로 한 눈에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사진제공=환경부

낙동강 녹조현상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는 초분광영상 모델이 개발됐다. 환경부는 4대강 녹조현상을 감시하기 위해 2014년부터 초분광 원격 모니터링 기법을 만들었다.

환경부는 오는 23일 2015년부터 최근까지 낙동강 수계 녹조현상에 적용한 초분광영상을 물환경 정보시스템(water.nier.go.kr)에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은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서 2014년부터 개발했다. 초분광 센서를 장착한 항공기 등 촬영 사진을 이용해 남조류를 관찰하는 기법이다. 일반 카메라와 달리 가시광선 영역과 근적외선 영역 파장대를 세분화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빛을 감지할 수 있다.

녹조현상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와 녹조류가 번성해 물이 짙은 녹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이 중 남조류만이 독성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남조류에 대한 파악과 분석이 중요하다.

일반 촬영으로는 녹조류나 남조류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남조류는 특정 색소를 갖고 있어 초분광 센서를 장착한 촬영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개한 영상을 보면, 물의 흐름이 막혀있는 창녕함안보나 물길이 휘어지는 합천창녕보 상류 등 정체 수역에서 남조류가 번성하는 현상, 낙동강 수계 금호강 등 상대적으로 수질이 나쁜 지천이 유입되는 부근에서 녹조현상이 시작되는 걸 볼 수 있다.

주로 어느 지점에서 녹조현상이 시작되는지, 어느 시기에 가장 녹조현상이 심각한지도 알 수 있다.

원격 모니터링 기법을 실제 정책 현장에 적용하면 녹조현상을 전체적으로 빨리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남조류 분석은 특정 시점의 물질 혹은 생물을 채취해서 현미경으로 남조류 세포 수를 직접 셌다. 이 때문에 시간과 인력이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한강, 금강, 영산강 등 나머지 3대강 수계에 적용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법을 개발하고, 남조류 종류별 특성을 파악하는 등 정확도를 지속해서 개선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남조류 원격 모니터링 기술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