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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주협력 기회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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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우주 진출이 가장 가속화된 때는 냉전시대였다. 미국·소련 간 대결 구도 속에 로켓·인공위성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로켓과 위성은 전략적인 중요성뿐만 아니라 자국의 기술과 이념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요긴한 수단이었다.

냉전 이후 우주개발 가치와 규모가 더 커지면서 ‘경쟁’ 중심의 우주개발 패러다임은 국가 간 ‘협력’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우주탐사와 같이 과학 교류나 인류 공통의 도전과 같은 영역에서 협력이 두드러졌다. 한 국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막대한 비용 지출과 기술적 위험 부담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우주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융합기술연구센터장/사진=항우연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융합기술연구센터장/사진=항우연
대표적인 것이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다. ISS는 당초 미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다 비용부담에 부딪히면서 일본, 유럽 등의 참여가 이뤄졌고, 경쟁 상대국이었던 러시아까지 참여하게 된 프로젝트다. ISS에는 일본, 유럽, 러시아, 캐나다 등 16개 국가가 협력하고 있다. 1998년 건설을 시작해 지금까지 18년 넘게 운용되고 있다. 참여국들은 자국의 우주인과 과학실험장비들을 보내 우주환경에서의 다양한 연구성과를 창출했다.

우리나라도 ISS 개발 참여를 희망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ISS 참여국들은 미국과 교류할 기술이 있는 국가들이었다. 우주협력은 그 전략적 가치 때문에 자본이나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고 반드시 상호 호혜적인 기술력이 뒷받침 되어야 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당시 우리는 기술력이 취약했을 뿐 아니라 경제력도 부족했다. 결국 ISS 건설에 참여하지 못하고 남의 집 잔치 구경하듯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 우주개발은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큰 발전을 이뤘다. 위성개발은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 발사체 분야에서는 나로호(KSLV-I)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한국형발사체(KSLV-II)를 2020년 발사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달 탐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우주선이 지구를 떠나 심우주로 향하는 첫걸음을 띤 역사적 사업이다.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독자적으로 우주궤도는 물론 달까지 오갈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다면 세계적으로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런 발전은 국제우주협력의 참여기회 확대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말 우리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과 ‘우주협력협정’을 체결했다. 미국과는 달 탐사 사업에서 이미 구체적인 협력을 진행 중이다. 우리의 달 탐사선에 미국의 과학장비 1종을 실어 주고,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구축한 심우주통신네트워크를 우리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과 기술적 의미가 있는 우주탐사협력을 할 수 있는 국가는 유럽, 일본, 러시아 등에 불과하다. 중국은 아직 정치적인 이유로 국제협력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새롭게 등장한 국제협력 파트너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화성 탐사가 주목된다. 우리에게 새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0년에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이를 전초기지 삼아 2030년대에 화성에 사람을 보낸다는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계획은 진행 과정에서 국제협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본이 참여를 발표했고 유럽도 곧 참여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국제협력 유인 화성탐사 계획이 구체화되면 우리도 참여를 요청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초대형 우주계획에 한국의 참여가 이뤄지면 우리 기술을 활용한 우주 물자수송, 달·화성 자원 활용장비 개발, 제2의 우주인 선발 등 새롭게 개척해 나갈 프로젝트들을 다수 발굴할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 진정한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다. 여러 부담을 덜고 우주개발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우주 선진국들의 앞선 경험과 노하우,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인류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에 주도적 위치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국가 위상은 강화될 것이다. ISS 참여가 불발됐던 1990년대와 지금의 대한민국은 많이 다르다. 진정한 우주 강국으로 나아갈 새 기회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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