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내년 3000 간다…IT 1등 기업에 투자하라"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저금리가 지속됐던 지난 10년간은 채권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채권금리가 올라가는 시대로 바뀌었다.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이동하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마무리는 되는 9월 중순까지는 코스피에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반등 전망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조 센터장은 "주가는 근본적으로 기업가치가 반영된 것으로 지금 상승장은 충분히 이유가 있다"면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기준으로 올해 기업 순이익이 141조원, 2018년엔 150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대비 거의 40%의 이익 증가가 올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 일부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요인이 몰려 있어 올 하반기엔 기저효과가 굉장히 클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하반기에 기업이익 35% 이상 증가한다면 펀더멘탈 측면에서 주가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과거에도 기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때 주가가 오르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T(정보기술)주와 더불어 금리인상 사이클인 만큼 금융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제도적 측면에서도 하반기 증시 상승을 기대할 요소가 많다는 평가다. 조 센터장은 "스튜어드십코드(기관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라 주주 가치가 커지면서 증시 밸류에이션에 반영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코스피 지수가 2600, 내년엔 3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코스피 조정은 2300 초반을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조 센터장은 "ECB 통화정책회의와 FOMC 등 증시에 변동성을 줄 리스크가 있어 다음 달 중순까지는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전환하기 어렵겠지만 9월 하순에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지수는 반등할 것"이라며 "실적이 끌어가는 장세이기 때문에 9월 하순에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시작됐다며 경쟁력이 있는 1등 기업 투자를 추천했다. 4차 산업혁명의 포인트는 '승자독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산업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1등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시장처럼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 새로운 것을 찾는 것도 방법이지만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장은 이제 성장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방법론적 차원에서는 경쟁력이 강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