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갤노트8 vs 아이폰8, IT 시동걸까

외국인이 23일 모처럼 전기전자 업종을 대규모 순매수하면서 시장 반등의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11분 현재 전일대비 2.43포인트(0.10%) 올라 2367.7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21억원 순매수, 이틀 연속 ‘사자’세를 부르고 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만 556억원 순매수해 전기전자 업종 순매도를 집중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관이 774억원 순매도인 반면 개인이 339억원 순매수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77,900원 ▼1,700 -2.14%)가 0.94% 상승중이며 LG전자가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2% 이상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하락 전환, 7일만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7월말부터 시작된 코스피 시장의 조정이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대규모 순매도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간만의 외국인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는 시장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우선 미국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 의회 통과 소식에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가 일제히 1% 이상 뛰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61%나 뛰면서 브로드컴 램리서치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잭스 리서치가 ‘다음 분기에도 반도체 업종의 우호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힌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기전자 업종의 3, 4분기 실적 하향조정이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불러왔지만 하반기에도 반도체 가격 상승 지속으로 국내 IT(정보기술)주의 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대규모 판매가 예상되는 아이폰8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등 스마트폰 대전이 벌어진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아이폰8을 필두로 다양한 신모델 출시가 줄을 잇는데다 모바일 성수기와 견조한 서버향 수요로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돼 하반기에도 IT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며 “특히 아이폰 10주년 모델인 아이폰8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6를 뛰어넘는 1억5000만대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관련 업체는 실적과 이벤트 면에서 모두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날 밤 자정 미국 뉴욕 파크애비뉴 아모리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 행사를 열고 갤노트8을 공개하면서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아이폰8의 출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갤노트8 관련주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갤노트8 듀얼카메라 수요의 80% 이상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등이 꼽힌다. 삼성전기 (145,300원 ▼1,400 -0.95%)는 이날까지 7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갤노트8은 6.3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 갤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큰 화면을 채택했으며 삼성전자 최초로 듀얼카메라 렌즈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8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184,000원 ▼2,600 -1.39%)을 비롯해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관련 업체 비에이치 (16,100원 ▼140 -0.86%) 인터플렉스 (14,020원 ▼140 -0.99%) 등이 아이폰8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날 장중 18만원을 터치하며 7년새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