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영결식…수원사업장서 후배들 마지막 배웅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3일 오전 고(故) 강진구 회장을 태운 운구차량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들른 가운데 임직원들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한국 전자업계의 산증인이자 '반도체 코리아'의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 강진구 전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삼성전기 (142,900원 ▼3,800 -2.59%) 회장이 23일 영면했다.

지난 19일 별세한 강 전 회장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유족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김광호 전 삼성전자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의 삶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전자산업 육성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위한 삶이였다"며 "두 세 걸음 앞서 내다볼 수 있었던 고인의 경영감각과 추진력은 경영인들에게 귀감"이라고 회고했다.

영결식 이후 운구 차량은 고인이 1973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현재 삼성전자의 기틀을 마련한 수원사업장으로 이동했다. 경영진과 임직원 등 1000여 명은 1.5㎞ 구간의 운구차량 이동 동선에 따라 일일이 목례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도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임직원들의 추모 글이 이어졌다. 임직원들은 '30여년간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전자 산업을 이끌어 오신 대선배에게 존경의 뜻을 표하며 후배로서 그 큰 뜻을 이어받겠다', '좋은 회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의 업적을 잘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등의 고인의 뜻을 기리는 글을 올렸다.

1927년 경북 영주 출생인 강 전 회장은 대구사범학교와 서울대 공대 전자과를 졸업했다. KBS와 미8군 방송국, 중앙일보와 동양방송 이사를 거쳐 1973년 삼성전자 상무로 전자산업에 첫발을 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