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D-1, '전운' 감도는 삼성그룹株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을 하루 앞둔 가운데 24일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등 삼성그룹주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는 오전 11시6분 현재 전일대비 4000원(0.17%) 오른237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강보합 개장한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방향성을 두고 투자자들간 탐색이 치열하다.


◇삼성SDI, 갤노트8 수혜 기대감에 52주 최고가=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분류되는 삼성물산 (150,400원 ▲3,000 +2.04%)과 삼성에스디에스 (152,000원 ▲1,100 +0.73%)는 각각 1.12%, 0.60% 상승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91,000원 ▼11,000 -1.37%)가 보합권을 맴돌고 있으며 삼성SDI 삼성화재는 각각 1%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노트8 공개로 수혜가 기대되는 삼성전기 (143,200원 ▼1,700 -1.17%)가 1% 이상 올라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갤노트8 공개를 앞두고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연속 상승해 8.7%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갤노트8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장중 19만2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증권 삼성카드 제일기획 에스원 등도 상승중이다.

향후 그룹 재편 과정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에 호텔신라 (57,200원 ▼800 -1.38%)가 2% 이상 오르고 있으며 호텔신라우 (44,150원 ▲50 +0.11%)도 2% 가까이 상승중이다. 호텔신라우는 지난 22일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특검은 지난 7일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 12년형을 구형한 상태다. 이 부회장의 선고공판은 오는 25일 오후 2시30분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진행된다.

◇삼성전자, JY 부재에도 주가 순항=그룹 대표주인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는 이 부회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굳건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1월16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당시 삼성전자는 2.14% 하락해 183만3000원으로 마감했으나 열흘 후인 26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구속이 결정된 지난 2월17일 0.42% 하락 마감했으나 삼성전자는 한달뒤엔 3월17일 장중 210만원을 넘어섰으며 지난달 20일 사상 최고가 256만60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징역 12년형을 구형받은 지난 7일에는 전일대비 0.25% 내린 237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6월22일 한때 54.09%까지 치솟았던 외국인 비중이 전일 53.47%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연초 50.77%에 비해서는 2.7%포인트나 늘었다. 반도체 업황의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호조와 자사주 소각 등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오너 리스크를 말끔히 씻은 셈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연초 이후 총수의 구속, 지주전환 포기,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등 위기 상황을 맞았으나 경영공백에도 핵심계열사 주가가 급등했다”며 “주가의 잠재적 불안요인이었던 지배구조개편 불확실성이 줄어든데다 기업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별기업의 경쟁력과 실적에 기반한 재평가가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삼성전자의 주주친화 정책도 계속될 예정이나 재판결과가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이 부회장의 부재가 계속된다면 투자 및 인수합병(M&A)를 통한 신사업 추진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윤리경영 잣대가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 부회장의 뇌물죄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타격도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