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스타필드, 사람들 집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사업목표"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4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고양 그랜드오프닝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뉴시스

"집에 있는 사람들을 바깥으로 끌어내는 것이 '스타필드'의 목표입니다"

신세계의 세번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24일 그랜드 오픈했다. 이날 오픈식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스타필드'가 집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내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이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동적인 규모와 콘텐츠가 아니면 고객들을 결코 끌어낼 수 없다"며 "그점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그렇지 못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 확대에 대응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연내 온라인사업 관련,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진출과 관련해 각각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 사업에 대해)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번가 인수도 검토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중국시장 철수에 대해서는 "연내 철수가 완료되는 것이 희망사항"이라며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다수 국가들을 콘택트(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몽골에는 이마트 2호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이마트 몽골 1호점을 오픈했다.

24일 그랜드오픈한 스타필드 고양 내부 전경 /사진=뉴스1

복합쇼핑몰로 확대되는 월 2회 의무휴업 등 규제와 관련해서는 '법 테두리안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기업인들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계 경쟁사에는 규제적용이 안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의무휴업 규제와 관련) 아쉬운 부분은 이케아는 안쉰다는 것"이라며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오는 10월 고양시 덕양구 원흥지구에 국내 2호점을 오픈해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쇼핑몰 경쟁'을 벌이게 될 예정이다. 복합쇼핑몰과 유사한 형태로 다양한 생필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가구를 판매하는 전문점으로 등록돼 있어 의무휴업에 해당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기념식 직후 최성 고양시장과 함께 매장 곳곳을 둘러본 정 부회장은 전체 30% 비중에 달하는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 그 중에서도 '키즈 콘텐츠'를 스타필드 고양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비율이 높은 고양시 특성을 반영해 자녀와 함께 오랜시간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꾸몄다는 것. 그 중에서도 '킬러 콘텐츠'는 장난감 구매와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토이킹덤 플레이'다.

정 부회장은 "장난감 매장에서 장난감만 사서 가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아쉬운 점이었다"며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등 재능이 제각각 다른데 다양한 체험을 통해 능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쌍둥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향후 새로 오픈할 스타필드 4·5호점에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 안성, 2021년에는 청라에 스타필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향후 즐길거리를 40% 또는 그 이상 확대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새로운 콘텐츠를 많이 도입했지만 금방 사람들이 식상해하는만큼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연구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부천점 출점을 두고 인천과 부천, 신세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 간 분쟁, 갈등이 해소돼야만 우리가 들어갈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는 2015년 개발사업자로 선정돼 부천시 복합쇼핑몰 출점을 계획했지만 소상공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백화점 출점으로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인천 부평구 상인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천시 측은 신세계에 계약체결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파트너사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함께 성장을 꿈꾸고 이루어나가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스타필드 고양과 지역사회 상생도 약속했다. 최 고양시장은 "저도 많은 복합쇼핑몰을 가봤지만 스타필드고양에 들어오는 순간,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최고 복합쇼핑몰이 되리라고 확신했다"며 "좋은 문화공간에 대한 시민 요청이 많았는데 '시립스타필드'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실내 쇼핑테마파크로 부지면적 9만1000㎡, 매장면적 13만5500㎡ 규모로 들어섰다. '아쿠아필드' '스포츠 몬스터'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오프 프라이스 백화점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글로벌 3대 SPA 브랜드 매장을 비롯 560여개 쇼핑 브랜드가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