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앞다리살… 농식품 소비트렌드 변했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규성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이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는 31일 '2017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가계부 분석결과 가치소비, 간편화 강세, 컬러농산물, 슈퍼곡물의 득세가 4대 농식품 트랜드라고 덧붙였다. 2017.08.24.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삼겹살→돼지 앞다리''예쁜 과일→못난이 과일'

경제여건 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과거에는 소외됐던 품목이 인기를 끄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0년~2016년 수도권 등 도시지역 1486가구에 대한 가계부를 분석한 결과, '가치소비' '간편화 강세' '컬러농산물' '슈퍼곡물'에 대한 선호도 증가가 4대 농식품 트렌드로 보여진다고 24일 밝혔다.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는 다양한 품목에서 발생하고 있다.

등외품으로 분류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던 '못난이 과일'이 2012년에 비해 5.1배 판매됐고, 삼겹살에 밀렸던 '돼지 앞다리'를 찾는 소비자들도 67% 증가했다.

경기침체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이 그동안 품목상태를 우선시 하는 소비패턴에서 벗어나 품질과 가격에 주목한 결과라는 게 농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맞벌이 부부와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깐마늘, 깐도라지, 깐더덕 그리고 깐파 등 간편 식재료 구매액도 2010년에 비해 15%~60% 이상 늘어났다.

또 빨강, 노랑, 보라, 검정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반면 초록, 하양, 주황 농산물을 찾는 이들은 줄어 들었다.

60대 및 고소득(월 600만원 이상) 가구를 중심으로 슈퍼곡물(귀리,아마씨,대마씨 등) 구매액이 2013년에 비해 34배 증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중요한 농식품 판로로 떠오른 온라인 시장(연간 8.8조원)의 핵심 이용층은 40대 이하의 젊고, 아이가 있는 3인 가구가 많았다. 또 월 소득 400만원 수준의 사람들로 쌀 등 무거운 곡류, 보존성이 높은 가공식품, 아가용 분유와 치즈 등이 주요 구매품목으로 꼽혔다.

밥쌀용 1인당 소비량은 2016년 61.9kg으로 줄었으나 가공용은 2016년 12.8kg으로 2012년 11.2kg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생산이 소비로 직결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농산물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소비트렌드 분석을 통해 농업인들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오는 31일 오전 9시30분 전북 전주 농진청 종합연찬관 대강당에서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17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