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證, 300억 유상감자 결정에 노·사 갈등 심화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최근 3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결정하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최근 유상감자 무효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금융감독원에도 민원을 제기했다.

24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융투자회사의 유상감자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재무건전성과 경영건전성, 투자자보호, 금융시장의 안정성, 건전한 금융거래질서의 유지, 대주주의 적격성을 기준으로 심사해야 한다"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부당한 유상감자를 승인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회사의 부당한 대주주 지원 행위 등 위법한 경영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앞서 지난 14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임시주주총회에서 3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안을 의결했다. 이에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18일 서부지방법원에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유상감자 주주총회 결의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유상감자란, 회사가 주식 수를 줄여 자본을 감소하면서 자본금을 감소시킨만큼 생긴 자금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사주조합은 대주주가 다수결을 남용해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추구할 목적으로 결의를 강행했다는 점을 들어 무효를 주장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대주주의 필요에 의해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일곱 차례 유상감자를 강행, 3757억원의 자본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사측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규모 상 전혀 지장이 없는 선에서 유상감자 총액을 산정했다"며 "이를 모든 주주에게 환원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특화 전문화 추구에 걸맞는 규모의 최적화를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형 증권사는 거대 자기자본으로 사업전략을 유지하지 않는다"며 "수 십, 수 백 억원의 자금이 특정 프로젝트에 투자돼 장기간 유동화되지 못하고 부실화 되는 상황을 과거에 많이 경험했으며 이러한 무리한 자본투자는 자칫 회사와 주주, 고객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