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환영받는 지역밀착형 뱅커 찾습니다"

오택 국민은행 인력지원부 팀장/사진제공=국민은행

오택 KB국민은행 인력지원부 팀장은 27일 국민은행의 공채 키워드로 "현장에서 환영받는 지역밀착형 인재"를 꼽았다. 금융업의 본질이 고객 응대인만큼 원활한 소통과 고객의 이익을 우선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오 팀장은 "금융업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지만 고객에 귀 기울이고 동료와의 협업을 통해 조직의 목표를 이뤄나가는 데 기여하는 인재는 언제나 환영받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이 8월 말 공고를 내고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해(240명)보다 많은 300명 이상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필기(객관형·논술) 시험과 실무진·임원 면접을 진행해 오는 11월 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최근 은행권이 채용에 역점을 두고 있는 IT(정보기술) 인재에 대해 국민은행 역시 주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과거 5% 정도였던 IT 인재 채용 비중을 2015년부터 약 10% 내외로 늘려왔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뽑을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분야가 가장 선호하는 역량이다. 다만 오 팀장은 "IT 관련 인재 역시 인성은 기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매년 지원자가 2만명 이상이 몰리는 탓에 채용전형의 첫 출발인 '자기소개서'는 여전히 중요하다. 오 팀장은 "이른바 '잘 쓴 자기소개서'의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을 끼워넣는 자기소개서는 읽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사회와 조직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단순 나열하며 구체적인 예시 없이 '저는 소통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라는 식의 작성은 피해야 한다는 것.

오 팀장은 "소소한 경험이라도 자신의 특징을 드러낼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봉사활동을 몇 번 했다', '연수를 다녀 왔다'는 등 경험의 숫자보다는 '이 활동으로 어떤 교훈을 얻었다'는 걸 써달라"고 조언했다. 이어지는 필기시험은 금융을 주제로 한 논술과 금융·상식·국사 등 객관식 문제로 이뤄진다. 논술의 경우 지난해 주제는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각 은행의 대응'이었다.


다음 전형인 실무진 면접은 인성 검증과 모의 상품판매, 지원자간 토론 등을 위주로 진행된다. 특히 국민은행은 2015년부터 '채용 후 최소 3년'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인재' 전형을 진행 중이다. 전체 선발인원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를 위해 면접 역시 영남(부산·대구)·호남(광주)·충청(천안) 지역 거점에서 진행된다. 면접을 위해 상경하는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다.

지역 인재를 뽑는 만큼 지역밀착형 질문도 나올 수 있다. 일례로 한 지역 면접에서는 '친구가 이 지역에 여행을 왔는데 하루 여행 스케줄을 짜 준다면'과 같은 질문도 있었다. 물론 소통 능력과 위기 극복 능력은 기본이다. 오 팀장은 "본인의 얘기는 잘 해놓고 다른 지원자가 답할 때는 딴청을 피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감점 요소"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관문인 임원 면접에서는 긴장한 탓에 스스로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거나 태도가 불량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오 팀장은 "모의 면접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서 자신의 면접 자세를 점검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 공채에 합격하기 위한 더 상세한 '꿀팁'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15층 소극장에서 열리는 'MT 금융페스티벌'에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