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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환경교육, 내일을 만든다

기고 머니투데이 안병옥 환경부 차관 |입력 : 2017.08.29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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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출간과 함께 뭇 학부모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학생들의 필독서 반열에 오른 책이 있다. 제목은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공부를 통해 난관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저자의 성공담과 공부법을 담았다. 이 책이 전국적인 공부 열풍을 불러일으켰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공부 잘하는 천재들의 이야기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열광하는 대상도 달라졌다. 아이들의 대통령 ‘뽀롱뽀롱 뽀로로’의 주제가는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로 시작한다. 지금은 공부도 놀이와 체험이 대세인 시대다. 아동문학가 편해문 선생은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놀아야 할까. 분명한 것은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자연 속에서 공기와 물, 풀과 나무를 느끼고 만지면서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사회에서 자연 체험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 정도로 가상현실을 우리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는 풍경, 소리, 냄새, 맛 등 지금까지 몸으로 포착했던 감각의 모든 대상들이 포함된다.

하지만 인공과 가상의 세계가 팽창하게 되면 그 반작용으로 실체적인 현실을 경험하려는 욕구 또한 증가하기 마련이다. 복제성에 기초한 디지털교육의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아날로그 세계의 원본에 대한 체험의 가치와 중요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자연을 체험한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는 과정, 다시 말해서 반성적인 사유의 과정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특히 환경교육에서 체험과 참여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체험을 수반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환경교육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환경교육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자연주의 전통은 자연에서의 체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생태관광의 궁극적인 목적도 체험을 통한 자기성찰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고 기억하는 사진이 있다면, 그건 바로 지구의 온전한 모습을 최초로 담은 ‘푸른 구슬’이라는 이름의 사진일 것이다. 1972년 아폴로 17호 승무원들이 촬영한 이 사진은 지구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다. 별은 선사시대부터 관찰과 숭배의 대상이었지만 지구만은 예외였다. 지구는 사진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그 모습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건 바로 우리가 지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의 체험을 중시하는 환경교육의 필요성은 사진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자연의 실체와 질서에 내재해 있는 원리를 이해하게 해준다는 데에 있다. 환경교육은 우리가 수많은 생명체를 태우고 우주를 여행하는 지구라는 이름의 배에 동승한 승객들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 배의 운명은 곧 우리 모두의 운명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를 제공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환경교육을 지렛대 삼아 환경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에 힘을 보태려는 노력이 지속되어 왔다. 그 결과 국내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의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환경문제의 해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1995년 82%에서 2013년 92%로 크게 증가했음이 확인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풀어야할 숙제는 더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빼앗아간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으며, 고농도 미세먼지는 야외활동 중단을 넘어 휴교를 검토해야할 만큼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최근의 살충제 달걀 파동은 동식물의 생육조건을 포함한 환경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8월 30일 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2017 대한민국 환경교육축전」이 열린다. “환경교육, 내일을 만듭니다.”라는 주제에 맞게 이번 행사가 환경교육 혁신의 장이 되고 미래 세대의 환경인식과 실천을 높이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안병옥 환경부 차관/사진제공=환경부
안병옥 환경부 차관/사진제공=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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