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업계로 번진 AI전쟁…삼성 vs SK

/삼성SDS의 AI기반 분석플랫폼 '브라이틱스'를 활용한 챗봇 서비스 /출처=삼성SDS 홈페이지

인공지능(AI) 경쟁이 IT서비스 업계로 번졌다. AI가 IT 인프라 시장 경쟁에 없어선 안 될 핵심 플랫폼으로 대두되고 있어서다. 삼성SDS와 SK주식회사 C&C가 다음주 AI서비스를 전격 공개하며 기업용 AI 시장에서 맞붙는다.

삼성SDS는 다음 달 5일 기업용 대화형 AI ‘브리티(Brity)’를 공개한다. 삼성SDS의 AI 기술개발을 도맡고 있는 미국 연구소 내 AI 개발팀에서 주도해 만든 브리티는 사람이 하는 말이나 글을 이해하고 업무를 수행해주는 일종의 개인비서다. 예컨대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지?’라고 물으면 AI가 일정을 찾아 ‘오늘 오전 9시에 팀 회의가 있고 오후 3시에 고객사 방문이 예정돼 있다’고 답해 주는 식이다. 브리티는 현재 삼성SDS 사내 시스템에 시범 적용해 사용 중이고 금융, 제조 관련 그룹 계열사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삼성SDS는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데이터 분석 능력을 꼽고 지난 6월 AI 기능을 가미한 기업용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브라이틱스’를 공개한 바 있다. 딥러닝과 강화학습 기능을 통해 기존 데이터 집계, 예측 기능뿐 아니라 미래에 닥칠 문제를 예측해주고 원인을 분석해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한 브리티는 제조, 금융, 마케팅 등 해당 업종에 특화된 AI로 만들어 그룹 계열사 뿐 아니라 기존 고객사 등에 적합한 기업용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SK(주) C&C는 4월 건양대병원과 중부권 최초로 ‘왓슨 포 온콜로지’ 진료와 에이브릴을 활용한 인공지능 의료 도우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SK(주) C&C

SK(주) C&C는 다음 주 자체 AI 브랜드인 ‘에이브릴(Aibril) 오프닝 데이’를 열고 한글 서비스 상용화를 선언한다. 에이브릴은 IBM의 AI 플랫폼인 ‘왓슨’을 기반으로 한다. 왓슨은 일 년 넘게 한국어를 배워왔다. SK(주) C&C는 이번 행사에서 8종의 한국어 기반 왓슨 API를 공개하고 스타트업에서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곳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왓슨 한국어 API는 자연어 처리, 자연어 이해, 이미지 분석 등을 포함한다. 현재 텍스트로만 지원되지만 음성 API도 연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SK(주) C&C는 AI 서비스 범위를 특정 영역에 제한하지 않았다. 개별 기업뿐 아니라 개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간편하게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환경,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에이브릴은 SK하이닉스 생산현장에 공급된 데 이어 AIA생명 콜센터, 건양대병원, 고려대의료원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SK(주) C&C는 한국어 기반 API를 공개하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영역에 에이브릴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들의 합류로 AI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내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수많은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석하느냐가 기업 생존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기술력은 인공지능이 될 것이고 인공지능을 겸비한 IT인프라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