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실시간 속보

경제신춘문예 (~12.08)KMA 2017 모바일 컨퍼런스 (~11.23)
세상과 잘 사는법, 내가 잘 사는법 - 네이버 법률

[박종면칼럼]문재인정부의 금융권 인사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본지 대표 |입력 : 2017.09.04 03:51|조회 : 6277
폰트크기
기사공유
금융당국과 금융공기업 민간 금융사 CEO들의 잇단 인사가 예고되고, 이런저런 하마평을 들으면서 금융계는 정권교체를 실감한다.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9년과 비교해 문재인정부의 금융권 인사는 어떤 차별성을 가질까.

이명박·박근혜정권 시절에는 금융계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실세들이 있었고 인사는 철저히 정치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명박정권의 경우 대통령과 대학 또는 교회를 통해 연결된 김승유 이팔성 어윤대 강만수 ‘4대천왕’이 금융계를 주물렀다. 금융당국조차 이들의 위세에 눌려 눈치를 봤다.

그러나 ‘4대천왕’의 경영성과는 신통찮았다. 특히 비금융인 출신인 어윤대와 강만수는 KB금융그룹과 KDB산업은행 역사에서 대표적으로 실패한 CEO(최고경영자)로 남아 있다.

박근혜정부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유력 C의원·문고리 3인방·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서 대부분 인사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지금 현직에 있는 금융권 CEO나 임원 가운데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이 이 채널에 의해 사실상 ‘임명’됐다.

민간 금융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박근혜정권에서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CEO나 임원 인사를 한 곳은 신한금융그룹 정도가 유일하다. 문재인정부가 적폐청산 등을 내걸고 한꺼번에 이들을 정리하려 든다면 금융권은 큰 혼란에 빠질 지도 모른다.

박근혜정권을 상징하는 금융권 인사를 꼽자면 권선주(IBK기업은행), 이건호(KB국민은행), 홍기택과 이동걸(산업은행), 그리고 이덕훈(수출입은행) 정도가 먼저 떠오른다. 이건호 홍기택은 말할 것도 없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권선주도 사상 첫 여성 은행장이라는 것을 빼면 기업은행의 위상을 오히려 떨어뜨렸다. 이덕훈 역시 부실기업 정리 과정에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문재인정부에서는 아직은 금융권 인사를 주무르는 ‘정치실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금융권의 한 인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소문난 유력 정치인을 찾아가 인사청탁을 했더니 이 정치인은 자신은 금융을 잘 모르고, 문 대통령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사람도 아니라며 강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BNK금융그룹 회장 자리를 놓고 한때 문재인캠프에 몸담았던 김지완이 부상하고 있지만 정권 차원의 밀어주기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김지완이냐, 내부 출신이냐는 전적으로 인사권을 쥔 사외이사들에게 달려 있다.

문재인정부는 민간 금융사에 대한 인사개입을 적폐로 규정했지만 정권을 잡고 나면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BNK금융 회장 자리는 물론 KB금융 윤종규나 하나금융 김정태 등의 연임 여부도 시장과 이사회에 맡겨야 한다. 과거 적폐인사에 대해서는 해당 금융사와 CEO 스스로 정리하도록 말미를 줘야 한다.

또 박근혜정권이 한 인사라고 해서 모두 내칠 필요도 없다. 차기 산업은행장 후보로 노무현정부 시절 금감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학자 출신 이동걸이 거명되지만 ‘학자 이동걸’보다는 친박(친박근혜) 인사이긴 하지만 현직인 ‘금융인 이동걸’을 유임시키는 게 낫다. 학자 이동걸은 금감원이나 한국은행이 오히려 적소다.

‘서금회’ 출신이어서 은행장이 됐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 우리은행 이광구나 박근혜 탄핵국면에서 임명된 기업은행 김도진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이 나오지만 그만한 경영능력을 갖춘 사람도 찾기 어렵다.

문재인정부의 ‘금융 홀대론’이 나오지만 어설픈 개입보다 차라리 금융권에 대해선 홀대와 무관심이 낫다. 보수정권 9년의 금융인사 실패와 왜곡이 가르쳐주는 교훈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