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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북한 6차 핵실험과 '왕좌의 게임'

[the300]대화론과 레드라인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입력 : 2017.09.0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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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에 대해 4일까지 청와대 반응은 기존의 '전략적 대화론'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현재 국면에선 제재와 압박뿐이다. 그럼에도 북핵 문제는 평화적 방법으로 풀 수밖에 없다"는 게 대화론 요지다. 이 기조대로 청와대는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가 뭐랬어"란 식으로 비아냥거려도 꾹 참고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하란 말인가"라고 반문한다. 이 와중에 주미대사엔 비외교관이자 경제 전문가인 조윤제 교수를 발탁했다.

문 대통령의 대화론은 국면마다 북한의 도발로 번번이 벽에 부딪쳤다. 우리가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보단 북한에 의해 인내력을 시험받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우리의 의지로 북한의 핵개발을 늦출 수도, 막을 수도 없다는 게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6차 핵실험에 "어처구니 없는 전략적 실수" "참으로 실망하고 분노"라고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난했다. 답답함의 표현이다.

"우선 상대의 행동이 미심쩍을 경우 '최악의 이유'를 생각합니다. 거기서 내린 결론에 상대의 행동이 부합하는지 맞춰보는 거죠."
유명 미드(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일부다. 이름처럼 왕좌를 둘러싼 암투, 권력게임, 전쟁을 다루는 작품이다.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베일리쉬 경(일명 새끼손가락)이 자신의 생존법을 소개한 대목이다. 그는 악역이지만 이 드라마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지략가다. 비록 드라마 속 대사이지만 실제상황인 한반도 안보에 시사점을 준다.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베일리시 경(배우 에이단 길런). 왼쪽은 산사 스타크(배우 소피 터너)/http://www.imdb.com/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베일리시 경(배우 에이단 길런). 왼쪽은 산사 스타크(배우 소피 터너)/http://www.imdb.com/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미심쩍은 행동'이다. 최악의 이유는 뭘까. 북한이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의 위치에서 체제 보장을 위한 대미 담판을 해보겠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설명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외교 군사전략도 북한의 핵보유 상황을 전제로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

'눈에는 눈' 식으로 당장 군사적 응징을 준비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상황이 달라졌다면 전략을 수정하는 게 합리적이란 얘기다. 이상환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화론은 물론 좋지만 그럴 수 있는 레버리지가 있느냐"며 "위협의 단계별로 '여기서는 이것을 통해 대화로 끌어낸다'는 것이 없다면 공허한 일"이라 말했다. 국민이 궁극적 대화론을 지지할 수 있는 ‘레드라인’이 진작에 지나간 것은 아닐까.

[기자수첩]북한 6차 핵실험과 '왕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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