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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시평]북핵과 생각의 공유

MT시평 머니투데이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입력 : 2017.09.07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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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시평]북핵과 생각의 공유
요즘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긴장과 갈등의 정점에 있다. 남북간 도를 더하는 대치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대내적으로 집단간 심각한 수준의 불신과 반감이 작금의 우리 사회를 짓누른다. 과거만 돌아봐도 이러한 상황이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닐 수 있다. 해방 이후 남북간 갈등과 충돌이 어디 한두 번이었는가. 우리 근대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치세력이나 여러 이해집단간 갈등과 충돌이 어디 한두 번이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긴박하다. 북한이 도발하거나 남북간 충돌이 있을 때마다 외신은 한반도에서 곧 전쟁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한국 사람들의 평온한 반응에 의아해한다. 사실 이러한 경험을 많이 하면 사람들은 그것에 적응하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불편하고 불안해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적응한 우리가 위급하다고 느낀다면 정말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상황이 불리하거나 어려울 때 사람들은 보통 그 원인을 상대방에게 찾으면서 서로 비난하고 반목한다. 이러한 대처는 인간의 심리상 매우 당연해 보인다. 그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것은 생존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는 데 인색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와 같은 특성이 모두를 위해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족을 보라! 그들은 어려울 때 더 결속하고 더 서로를 배려한다.

북한과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이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처가 행복한 가족이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식과 비슷한지 의문이 든다.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 방법에는 서로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고, 있어야 한다. 지금 문제가 되는 건 그러한 생각을 공유해서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에 있다. 국가안보의 전도사요 파수꾼이라고 자청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주장하는 방식을 보면 다분히 상대방의 대처나 생각에 대한 비난이나 폄훼를 그 기조로 삼고 있다. 실제 그것이 국민들의 안보불안을 더욱 조장한다는 것은 꽤나 역설적이다.

우리가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 문제는 우리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평소 관련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서 여러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건설적이고 효과적인 대처방안을 미리 마련했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지닌 취약점 중 하나가 중요한 문제에 대해 서로 소통하거나 함께 고민하지 않다가 문제가 터지면 소득 없이 호들갑만 떨면서 상대방 탓을 일삼는다는 것이다. 국가의 녹을 먹으면서 이런 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결코 자신들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극복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또한 그 일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 사회를 구성한 우리 모두에게 있다. 국가안보는 우리가 주인의식을 갖고 해야 할 일이다. 물론 우리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국가들이 우리가 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을 주고 함께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를 지켜줄 것이란 안일하고 의존적인 자세는 위험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한심한 것이다. 스스로의 운명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그들만 쳐다보는 것은 독립국가를 운영할 자격이 없는 민족이나 하는 행태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심히 수상한 지금은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을 때다. 어려울수록 서로 지지하고 협력하면서 그 속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찾아갈 때 비로소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가 수없이 많다. 그들의 지혜를 한곳에 모을 때 우리 사회는 분명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 우리 역사가 이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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