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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짧은데…'빨간불'에 건너도 되나요?

"짧으니 괜찮다" 1분에 1~2명꼴 건너, 경찰 "원칙적으로 안돼"…인식차 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입력 : 2017.09.08 06:25|조회 : 5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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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 횡단보도에서 한 무리의 시민들이 빨간불이 켜졌음에도 건너가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 횡단보도에서 한 무리의 시민들이 빨간불이 켜졌음에도 건너가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7일 낮12시 서울 광화문 인근 정부서울청사 앞. 10걸음 남짓한 짧은 횡단보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잠시 뒤 시민 2명이 횡단보도 앞에 섰다. 이중 1명이 좌우를 살피다 재빨리 건너가자 다른 1명도 건너갔다. 무단횡단이다. "빨간불인데 왜 횡단보도를 건넜느냐"고 묻자 시민은 "차도 안오는데 잠깐 괜찮지 않냐"고 반문했다.

신호등이 있지만 거리가 짧은 서울시내 횡단보도에서의 무단횡단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뛰면 2~3초, 걸어도 5~6초 이내 건널 수 있기 때문에 차량이 없을 때 재빨리 건너가는 식이다.

무단횡단을 단속하는 경찰은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는 빨간불일 때 예외 없이 건너면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짧은 횡단보도에서는 차가 없을 때 건너는 것은 괜찮다"는 인식이 큰 상황이다.

7일 낮 12시부터 1시30분까지 정부서울청사 앞과 마포구 합정역 인근 짧은 횡단보도를 관찰한 결과 무단횡단하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정부청사 앞 횡단보도는 10걸음 남짓 거리. 성인 남자 보폭이 평균 70cm인 것을 감안하면 약 7m 거리로 일반 횡단보도 대비 짧은 편이다.합정역 인근 횡단보도는 9걸음 남짓으로 거리가 약 6m다. 두 횡단보도 모두 보통 걸음으로 뛰면 3초 이내, 걸으면 6초 이내에 건널 수 있다.

정부청사 앞 횡단보도에서 12시부터 12시20분까지 20분간 38명의 시민이 빨간불이 켜졌음에도 건너갔다. 1분에 2명 꼴로 무단횡단을 한 것. 30여명의 단체 무리가 한꺼번에 무단횡단을 하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적색 신호가 켜졌음에도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적색 신호가 켜졌음에도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합정역 인근 횡단보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1시15분부터 1시25분까지 10분간 12명의 시민이 무단횡단을 했다. 대부분 자동차가 안올때 재빨리 건너가는 식이었고, 한 명이 건너면 함께 건너가는 경우가 많았다. 유모차를 끌고 재빨리 건너가는 시민도 있었다.

시민 대다수는 신호를 지켜야한다는 점에는 공감했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최모씨(30)는 "빨간불에 건너면 안되긴 하지만 빨리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라 건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씨(20)도 "안전할 때는 건너도 별 문제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짧은 횡단보도는 빨간불에 건너도 될까. 경찰에 따르면 횡단보도가 짧더라도 원칙적으로 신호를 지켜야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 관계자는 "횡단보도 신호등이 있는 곳은 당연히 신호를 지켜야 한다"며 "교통량이 많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해 위험성이 있는 횡단보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거리가 짧은 중앙버스전용차로 인근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최근 3년간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 685명 중 98명(14%)이 중앙버스전용차로 횡단보도에서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송수연 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관은 "비보호 좌회전을 허용하는 것처럼 빨간불이니 무조건 보행이 안된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안전이 확보될 경우에는 가능한 보행자 편의를 늘려주는 쪽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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