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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장관의 말, 교수의 말, 노동운동가의 말

文정부 일부 장관들, 새로 맡은 역할 책임감 자각해야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입력 : 2017.09.13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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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장관의 말, 교수의 말, 노동운동가의 말
지난 4일 가이 라이더 ILO(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과의 오찬간담회에 노사정 관계자들이 모였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사정위에서도 모이지 않던 노사정이 이렇게 다 모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짓으로 ‘노’엔 자신을, ‘사’엔 박병원 경총 회장을, ‘정’엔 문성현 노사정위 위원장을 가리켰다. 노사 양측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 장관이, 스스로를 노동계 인사로 여기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사실 김 장관의 이 같은 인식은 간담회 전부터 모습이 엿보였다. 간담회장에 일찍 도착한 라이더 사무총장과 양대 노총 위원장, 문성현 위원장이 모인 가운데 김 장관은 “오늘 한 명(박회장)을 빼고 다 노동이야”라고 말했다. 이 말은 그대로 통역을 통해 ILO 총장에게 전해 졌고 그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바뀐 신분을 망각하는 것은 비단 김 장관만은 아니다. 김 장관의 ‘노동’ 발언과 같은 날 공대 교수 출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를 박삼구 회장 컨소시엄이 가져가면 좋겠다”거나 “한미 FTA 폐기도 검토하고 있다”는 등과 같은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언급을 했다.

두 장관의 발언은 노동운동가거나 교수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장관으로서 하는 말은 많은 이들에게 정부의 입장으로 받아 들여진다. 장관이 스스로를 노동계 인사로 여기고, 특정 기업 매각에 대한 사견을 밝히고, 정부 정책방향과 다른 말을 꺼낸다면 이는 궁극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일이 된다.

장관은 권한을 쥔 자리다. 방산업체인 금호타이어 매각은 산업부 장관 승인 없이 불가능하므로 백 장관이 특정 기업인의 기업 매수를 옹호하는 게 아니냐는 신호가 된다. 근로감독권한을 총괄하는 김 장관 역시 노동계 편향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각 부처가 “장관님은 지금 미디어 트레이닝중”이라고 해명을 하나 장관은 훈련 받는 자리가 아니다. 부득불 훈련이 필요하다면 하루 빨리 그 ‘훈련’을 끝내야 한다.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세종=최우영
세종=최우영 young@mt.co.kr

머니투데이 경제부 최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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