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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해외송금 '찻잔속의 태풍'…연간 수수료 최대 30억원

해외송금 수요 절반 외국인·해외 유학생 학비·기업 송금도 제외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입력 : 2017.09.14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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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인터뷰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인터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카뱅)가 저렴한 수수료로 해외송금 분야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이 해외송금 분야에서 거둘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은 연간 최대 3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A 시중은행이 자사 해외송금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전체 해외송금 시장에 적용해 나온 금액이다.

카뱅의 해외송금 경쟁력은 소액송금에 있다. 국내에서 소액송금을 하는 상당수는 외국인 근로자다.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개인 해외송금 규모는 연간 96억달러(약 10조8000억원)이고 이중 외국인 근로자의 송금 규모는 4조원 이상이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는 카뱅에 가입할 수 없다. 외국인 등록증으로 비대면 실명 인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 해외송금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정도"라며 "지점이 없는 카뱅은 외국인 근로자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학생 학비 등 고액송금은 카뱅을 통해 하기 어렵다. 유학생이 해외 경비를 송금하려면 입학허가서 등을 은행에 제출하고 거래외국환은행을 지정해야 한다. 또 매년 재학증명서 또는 성적증명서와 같이 재학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카뱅은 모바일로 거래외국환은행을 간편하게 지정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유학생 등록을 위해서는 보통 지점을 방문한다. 카뱅은 기업금융을 하지 않아 기업의 대규모 해외송금도 담당하기 어렵다.

실제로 카뱅은 출범 후 한달간 해외송금 실적이 7600건이라고 밝혔다. 건당 평균 송금액은 약 2000달러다. 카뱅의 5000달러 미만 해외송금 수수료 5000원을 적용하면 한달간 거둔 해외송금 수수료는 3800만원에 불과하다. 연간 수수료 수익은 4억5600만원에 그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송금 중 기업 송금, 유학생 송금, 외국인 송금 등을 제외하면 일반인의 해외송금은 많지 않다"며 "해외송금 중 비교적 많은 수요를 차지하는 고령자는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아 해외송금 시장에서 카뱅의 잠식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학렬
이학렬 tootsie@mt.co.kr

머니투데이 편집부, 증권부, 경제부,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슈플러스팀 등을 거쳐 금융부 은행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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