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불황에 중국 내 한인 식당 경영주들 뭉쳤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내 한인 식당 경영주들이 위기 돌파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한국과 중국의 외식 산업 관련 민간 행사인 2017년 제 1차 한중 외식산업 포럼이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W1 그랜드볼룸에서 12일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주중 한국 대사관이 주최하고 한식 세계화 북경협의회와 북경 한국중소기업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포럼은 한식 세계화를 위한 한-중 외식산업인 교류를 목적으로 마련됐지만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식당 경영주들에게 불황 극복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의미도 담았다. 한식 세계화 북경협의회는 중국 베이징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 경영주들의 모임으로 사드 배치 이후인 지난 5월2일 설립됐다. 현재 60명 안팎의 경영주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외식 오피니언 리더와 경영인들 외에도 세계중식업 연합회, 베이징시 외식산업협회, 동방미식 등 중국단체에서도 참여해 양국나 민간 외교의 장 역할도 했다.

온대성 한식세계화 북경협의회 회장은 “사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외식 경영자들은 더 똘똘 뭉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순조롭게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 강연에 나선 박형희 한국외식정보㈜ 대표이사 겸 월간식당 발행인은 ‘초불확실성 시대의 외식기업 성공 조건’ 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한인 경영주들에게 ‘경영 마인드’를 갖고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매기 효과'라는 말처럼 사드를 매기라고 생각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면서 “창업만 하고 경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저히 준비하고 공부해서 식당을 경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이어 중국측에서는 세계중식연합회 우리 주석이 ‘중국 외식트렌드 및 발전추세’를 주제로, 북경보조천성과기유한공사의 탕카이 CEO가 ‘온라인 홍보전략’이란 주제로 각각 강연을 했다.

현지 대학에서 외식산업 관련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한 참석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말이 인상에 남았다”면서 “사드 이후 어려운 시기에 절절한 행사가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