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중앙은행 총재, 13~14일 인천 송도서 만난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왼쪽),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 총재(가운데)가 지난 2015년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가 13~14일 양일간 한국에서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오는 10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종료를 앞두고 이 자리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저우샤오찬 인민은행 총재는 13~14일 양일간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경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3일 만찬 회동에 이어 14일 본회의에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경제 및 금융 동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 측은 10월 만기가 예정된 통화스와프 연장 등은 논의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할 수 있는 협정이다. 한중 양국은 3600억위안/64조원 규모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외화 유동성 위기시 한국은 위안화를, 중국은 원화를 계약 한도만큼 융통해서 쓸 수 있다. 이 계약은 오는 10월 10일 만기가 종료되는데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계약 연장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최대 7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가 외교적 갈등으로 점차 규모가 축소됐고 2015년 2월 전면 종료됐다. 한·일 양국은 올해 초 통화스와프 재개를 협의했으나 일본 측이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협상 종료를 통보해 무산됐다.

한편 한·중·일 3국 중앙은행은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역내 금융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순번제로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