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 어떤 국산부품 들어갔나 보니…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애플 '아이폰X'/사진제공=애플

애플이 12일(현지시간)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와 '아이폰8 시리즈'를 전격 공개한 가운데 어떤 부품이 채택됐는지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이미 시장에서 예상한 대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141,600원 ▼5,100 -3.48%), LG이노텍 (180,500원 ▼6,100 -3.27%) 등 국내 주요 부품사의 핵심 부품이 대거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부품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부터 채용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상당 부분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부문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해 업계에서는 아이폰X의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대부분 의존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애플 소식에 비교적 정확한 것으로 유명세를 탄 KGI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X가 올해는 수백만 대 수준이나 내년에는 4500만 대에서 최대 50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단일 회사(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은 아이폰X의 공급 차질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궈밍치는 아이폰X의 OLED 패널당 가격을 120∼130달러(13만~14만원대)로 분석했다. 5.5인치 아이폰 LCD(액정표시장치) 모듈 가격의 경우 통상 45~55달러(5만~6만원대)로 통한다.

삼성전기는 애플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함께 OLED용 'RF-PCB'(Rigid Flex 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를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RF-PCB의 경우 삼성전기가 애플에 직접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를 조립해 애플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76,600원 ▼3,000 -3.77%)는 낸드와 모바일 D램 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아이폰X, 아이폰8 시리즈 후면에 탑재된 듀얼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다는 후문이다.

국내 중견 업체 중에서는 인터플렉스가 애플에 RF-PCB 등 각종 기판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X는 차세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11 바이오닉'과 램 3GB를 탑재하고 무선충전, 방수·방진 등을 제공한다. 저장공간 64GB와 256GB 모델로 출시된다. 64GB 모델의 미국 가격은 999달러(약 113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