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없앤 고려대, 경쟁률 3분의1로 '뚝'… 연세대는 급상승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3일 오후 부산교육연구정보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대비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학생·교사·학부모들이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듣고 있다. 2017.8.3/뉴스1

서울대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전년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올해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한 고려대는 전년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은 지난 13일 오후 수시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복수의 입시업체에 따르면 주요대학별 경쟁률은 △서울대 7.2대1 △연세대 21.02대1 △고려대 7.32대1 △서강대 31.05대1 △성균관대 25.65대1 △한양대29.79대1 등이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 경쟁률이 2496명 모집에 1만7978명이 지원해 7.2대1로 전년도 같은 기준의 7.47대1보다 소폭 하락했다. 전형별로는 수시 일반전형이 1739명 모집에 1만5546명이 지원해 8.9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9.34대1보다 하락한 수준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소폭 하락한 것은 수시 모든 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해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비교과 활동 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들의 지원자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세대의 경우 모집인원 2614명에 5만2137명이 지원해 21.0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4.37대1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오종운 이사는 "고려대 수시 논술고사가 폐지되고 연세대 논술 일정이 수능 후(11월18일)로 변경되면서 논술 지원자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형별 경쟁률 중 일반전형(논술) 경쟁률이 55.64 대1로 가장 높았다.

반면 논술을 폐지한 고려대는 경쟁률이 대폭 하락했다. 3472명을 선발하는 고려대 수시모집에는 2만5409명이 지원해 7.32대1의 경쟁률(정원 외 포함)로 마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논술전형 폐지가 지원율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고 말했다. 고려대 전년도 경쟁률은 22.03대1이었다.

올해 처음 도입된 고교추천전형은 △고교추천I전형 4.1대1 △고교추천II 7.13대 1 △일반전형 8.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재성 목동 미래타임 대입연구소장은 "올해는 9월 모의평가가 어려워지면서 공격적인 지원이 힘들었고 수능 전 면접에 대한 부담도 작용해 예상보다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면서 "다만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문과의 교육학과, 이과의 화학과 등은 여전히 선호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