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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 흘려듣지 마세요…참극 부르는 '우울증'

(종합)우울증 앓던 어머니, 자녀 살해 잇따라…전문가들 "가정·사회 치료 이끌어야"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입력 : 2017.09.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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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가 자녀를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정신질환(이상)에 의한 살인 범죄자 수가 증가세를 보여 적극적 치료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A씨(여·44)는 전날 오후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 자녀인 B양(11)과 C군(7)을 목졸라 살해했다. A씨는 범행 후 손목을 그으며 자살을 시도했다.

A씨의 남편이 이날 오후 11시쯤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을 발견해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A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쪽지가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평소 A씨의 가족관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A씨가 우울증 증세로 이달 11일 진료받은 기록이 있고 "죽고 싶다"는 말을 남편에게 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가 자녀를 살해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10일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도 우울증을 겪던 어머니 D씨(42)가 6살과 4살 남매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했다. D씨 또한 평소 우울증 증세로 약을 먹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6월에도 서울 서초구에서 우울증을 앓던 40대 여성이 5세 아들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는 삶이 고통스럽고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자신이 죽으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아이가 불쌍하다고 여겨 동반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우울증이 아닌 조현병(정신분열증)에 의한 망상과 환청 등으로 자녀를 살해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과 연관 있는 범죄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정신질환에 따른 살인 범죄자 수는 2014년 64명, 2015년 66명, 2016년 73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는 8월 기준 57명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정 안에서 정신질환이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 교수는 "어린 시절 정신질환 치료가 안 됐거나 치료가 도중 중단된 경우 범죄로까지 커질 수 있다"며 "주변 가족이 관심을 갖고 환자가 치료받게끔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도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경쟁이 치열해 정신적으로 힘든 사회가 됐다"며 "사회복지 차원에서 정신상담과 치료 서비스를 확대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라
이보라 purple@mt.co.kr

사회부 사건팀 이보라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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