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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불 차관' 선물보따리 아베-두 손 벌려 환영한 모디

日·印 10번째 정상회담, 대중 공동전선 강화…양국밀착에 中 경계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입력 : 2017.09.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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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주(州) 아마다바드의 거리 모습. 한 건물 벽면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수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아베 총리의 인도 방문을 기념하는 그림이다. /AFPBBNews=뉴스1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주(州) 아마다바드의 거리 모습. 한 건물 벽면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수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아베 총리의 인도 방문을 기념하는 그림이다. /AFPBBNews=뉴스1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고향인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를 직접 공항에서 영접했다. 모디 총리가 공항까지 손님을 맞으러 나오는 건 드문 일이다. 양국이 그만큼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의미다.

일본, 인도와 각각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도클람(둥랑) 지역에서 분쟁 중인 중국은 양국의 밀접한 협력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 밀착하는 日·印…대중 압박 강화

모디 총리는 외국 정상의 자국 방문 때 직접 공항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 2015년 인도 제헌절인 '공화국의 날' 주빈으로 초청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지난해 2월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셰이크 모하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 방문 등 손에 꼽을 정도다.

2014년 인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지난해 공화국의 날 주빈이었던 프랑수아 올랑드 당시 프랑스 대통령도 모디 총리가 직접 공항에 나올 정도로 환영받지 못했다.

모디 총리가 이처럼 아베 총리와의 친밀한 모습을 과시한 건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견제라는 공통의 과제를 두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부탄 도클람(인도명 도카라, 중국명 둥랑) 지역에서 중국과 73일간 국경 대치를 겪었다. 일본은 센카쿠열도를 놓고 중국과 마찰을 빚었으며 아시아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있다.

인도와 일본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 '아시아-아프리카 성장회랑'(AAGC)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인도와 일본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저개발국의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는 사업이다.

일본의 자본과 기술, 인도의 인력과 현지 경험을 결합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인프라를 개발하자는 목적이다.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이용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인도와 미국이 태평양과 인도양을 오가며 진행하던 연례 연합해군훈련 '말라바르'에 지난해부터 참가하고 있다.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남중국해~인도양~아프리카 잇는 중국의 해양 진출 전략)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 외교·국방 차관급에서 이뤄진 2+2회담도 장관급으로 격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 항공 자유화도 추진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한 아베 신조<br> 일본 총리와 아베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설명을 듣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한 아베 신조<br> 일본 총리와 아베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설명을 듣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아베와 모디의 10년 인연…경제 협력도 강화

아베 총리와 모디 총리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디는 구자라트주 총리이던 2007년 4월 처음 일본을 방문했다. 당시 자유민주당 총재이던 아베를 처음 만났다. 2012년 7월 다시 일본을 찾았을 때도 아베와 회견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인도 총리 취임 첫해 일본을 찾았으며, 아베 총리가 2015년 12월 답방했다. 양국 정상은 매년 두 나라를 번갈아 오가는 ‘셔틀 외교’(정기회담)을 진행 중이다. 유엔 등 다자 정상회담 자리에서 별도 회담한 것을 포함하면, 아베와 모디는 3년 새 10차례의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모디가 다시 일본을 방문했다. 모디 총리의 방일 기간 아베 총리와 함께 신칸센을 탄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후 인도는 뭄바이와 아흐메다바드를 잇는 500여km의 자국의 첫 고속철을 일본 신칸센 방식으로 결정했다. 일본은 이 사업에 12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한다. 50년 만기로 금리가 0.1%에 불과하다. 만기 15년 연장도 가능하다.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주 총리 시절 일본 자동차업체 스즈키의 생산 공장을 유치했으며 아베 총리는 이번 인도 방문 때 해당 공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일본이 인도에 원자력 관련 기술 및 자재 등을 수출할 수 있도록 양국이 원자력 협정을 체결했으며 지난 6월 일본 국회가 이를 비준했다.

◇ 경계하는 中…인도 앙숙 파키스탄과 협력 강화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앞서 인도 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가 "인도와 일본의 협력 관계는 중국에 대항하는 연맹을 구성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보도한 데 따른 대응으로 이날 '인도 매체가 일본과 연합해 중국 원망의 환각제를 먹었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환구시보는 "인도와 일본은 21세기의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중국의 중대 위협이 될 수 없다"면서 "(양국의 협력은) 서로에 대한 안위일 뿐 중국에 실제로 대항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의 저우용성(周永生) 교수도 "지난 6월 중국과 인도의 국경대치 때 세계 대부분 나라가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이 유일하게 인도 편을 들었다"면서 "아베 총리의 이번 인도 방문은 인도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또 “인도와 일본의 무역 규모를 1이라고 하면 중국과 인도의 무역 규모는 5, 중국과 일본의 무역 규모는 20”이라며 “1로 5와 20에 대항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지역의 근본 문제는 ‘발전’ 문제"라며 "누가 더 발전하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미국, 일본의 협력 강화에 맞서 중국은 인도의 앙숙인 파키스탄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은 1963년 국경협정을 통해 카시미르 분쟁 지역을 파키스탄에 양도했으며 1960년대와 1970년대 진행된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EPC)을 통해 파키스탄 인프라 개발에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유희석
유희석 heesuk@mt.co.kr

국제경제부 유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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