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부식 차량 은폐의혹' 혼다코리아 고발건 형사5부 배당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시민단체가 차량 다수에서 녹·부식이 발생한 것을 은폐하고 지속적으로 판매해 재산상 이익을 취했다며 혼다코리아를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YMCA자동차안전센터가 지난 5일 혼다코리아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5부(부장검사 박철웅)에 배당했다고 14일 밝혔다.


형사5부는 교통·환경범죄전담부서로 지난해 배출가스를 조작한 차량을 판매하고 시험성적서 조작과 배출가스 인증심사 방해 등 불법행위를 한 폭스바겐 사건을 수사한 부서다.

YMCA자동차안전센터는 소비자 피해 내용과 피해 사실을 조사한 결과, 혼다코리아가 차량에 녹·부식 등 하자가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의로 숨기고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지난 8월7일부터 피해접수창구를 개설해 지난 4일까지 2017년식 CR-V, ACCORD 등 차량 관련 총 770건의 피해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해당 차종들은 총 4000여대 판매됐다.


센터는 고의 은폐의 근거로 녹·부식 발생 부위 곳곳의 매직 마킹을 들며 "차량을 출고할 때 블랙박스 및 네비게이션 장착 과정에서 녹·부식을 발견할 수 밖에 없는데, 소비자가 매장에 방문해 항의하면 이미 녹·부식이 있는 전시차량을 보여주며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 수리차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가 약품으로 해당 차종의 전시차량 녹·부식을 닦는 모습을 목격해 제보했다며 "업체에서 전시차량의 녹·부식부위는 약품으로 닦아내 판매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혼다코리아가 문제차량의 녹·부식을 닦아내 최고 500만원까지 할인판매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Δ즉각 판매 중단과 소비자에 대한 사과 Δ피해 소비자에 대한 제품 교환·환불 Δ철저한 검찰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8월21일 혼다코리아의 녹·부식 관련 소비자 피해사례를 국토교통부에도 전달해 자동차관리법 31조(제작결함의 시정 등) 위반 혐의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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