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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노조, 은성수 행장 반대하는 이유

노조 "정부 낙하산·성과연봉제 강행"…금융당국·업계 "명분 부족"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입력 : 2017.09.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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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지부 신임 행장 임명반대 투쟁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홈페이지
한국수출입은행지부 신임 행장 임명반대 투쟁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홈페이지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14일 노동조합의 반대로 사흘째 출근하지 못했다. 전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수출입은행(이하 수은) 노조의 행태에 ‘갑질’,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은행 안팎으로도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

은 행장은 이날도 노조의 출근 저지에 따라 수은 본점이 아닌 주변 건물로 출근해 업무를 봤다. 임명장을 받은 지난 11일부터 노조측의 방해로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자 이날은 아예 본점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아직 취임식을 하지 못한 것도 물론이다.

수은 노조의 행장 출근 반대 투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노조는 새로운 행장이 취임할 때마다 2~3일 정도 투쟁을 벌여왔다. 과거 신동규·양천식·진동수 행장 때도 반대 투쟁으로 취임식이 연기됐다. 특히 이덕훈 전 행장 때는 5일 동안 출근을 저지하기도 했다.

노조가 은 행장을 반대한다며 내세우는 명분은 크게 두 가지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정부 낙하산 인사라는 점과 한국투자공사(KIC)사장 시절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이유 모두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은 행장은 직전 행장이었던 최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한 지낸 관료 출신이다. 노조는 4개월 전 최 위원장 취임식 때 만해도 이례적으로 환영사까지 읽으면서 최 위원장을 반겼다.

은 행장이 과거 노조와 합의 없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했다는 노조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은 행장은 지난해 4월 KIC 사장 재임 시절 노사협의회를 구성해 성과연봉제 도입안에 대해 공사 직원들 85%의 동의를 얻었다. KIC에는 노조가 없어 본부별 직원 대표로 구성된 근로자위원 3명과 사용자 3명으로 노사협의회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총 4차례의 직원 설명회를 가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KIC는 이미 2005년부터 성과연봉제를 도입했고 지난해에는 성과연봉제 개선안을 통과시킨 것”이라며 “방식도 노조 동의를 얻지 못해 이사회를 강행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다른 금융공기업들과 달랐다”고 말했다

국책은행 한 인사담당 임원은 “수은 노조가 내세운 은 행장 반대 명분은 약해 보인다”며 “기관장이 바뀔 때마다 노조가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반대 투쟁을 하는 관행을 반복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반대 투쟁을 통해 진짜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지만 존재감을 내보이려 이른바 ‘행장 길들이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수은은 구조조정으로 손실도 많이 본 상태에서 은행이 정상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더 중요한 사안이 뭔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수
최동수 firefly@mt.co.kr

겸손하겠습니다. 경청하겠습니다.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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