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고래고기 '유통' 자체를 금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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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왼쪽), 황현진 공동대표가 13일 지난해 4월 불법포획된 고래고기를 유통업자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진 울산지방검찰청 담당 검사 2명을 직권남용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br />
2017.9.13/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왼쪽), 황현진 공동대표가 13일 지난해 4월 불법포획된 고래고기를 유통업자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진 울산지방검찰청 담당 검사 2명을 직권남용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2017.9.13/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최근 불법 포경으로 취득한 고래고기를 검찰이 돌려줬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불법 포획을 막기 위해 고래고기의 유통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수산부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고래고기의 유통을 금지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해양수산부가 고래고기의 유통을 허가하고 있는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고래고기의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국제포경위원회(IWC) 협약에 따라 1986년부터 모든 고래류의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가 고래고기의 '유통'은 허가하고 있어 어망에 '우연히' 걸려 죽은 고래의 경우 판매가 가능하다.

이들은 '고래고기'가 우리나라 전통음식이기 때문에 유통을 규제할 수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이들은 "한국인이 고래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근래 이전의 역사기록은 어디에도 없다"라며 "100년 남짓한 한국의 포경 역사로 볼 때 고래고기는 한국의 전통이 아니며 오히려 일제의 잔재에 가깝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국내 불법 포경 적발 횟수는 2014년 49마리에서 2015년 84마리, 2016년 97마리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7월까지 불법 포경된 고래의 수는 47마리다.

한편 울산지방경찰청은 검찰이 지난해 4월 포경업자로부터 압수한 고래고기 27톤 중 21톤을 다시 돌려주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 국내 환경단체들은 수사를 담당한 검사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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