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천경자 딸, 진정서 제출…"檢 허위증언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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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고(故) 천경자 화백의 그림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결론 낸 검찰 수사와 관련해 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62)가 14일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 교수는 진정서에서 배용원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 등 검사 4명과 수사관 2명의 직권남용과 비위사실을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검찰은 2016년 10월 프랑스 뤼미에르 과학감정팀이 '미인도'가 가짜라는 요지의 최종보고서를 미리 제출하자 이를 수사대상인 현대미술관 측에 넘겨 반박자료를 만들게 했다.

뤼미에르 감정 과정에서는 검찰이 고소인 측에 불참 각서를 요구하고 미인도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는 등 직권남용을 했다고 김 교수 측은 주장했다.

또한 검찰이 안목감정 감정위원들에게 허위증언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당시 감정에 참여한 이경수 전 홍익대학 교수에게 검찰 수사관이 '어제 천 화백의 둘째딸이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시인했다'는 허위사실을 고지했다"고 전했다. 위작이라는 의견서를 낸 천경자 전문가 최광진 박사에게는 검사가 "그냥 진품이라고 보면 어때요"라고 전화하고, 재차 소환하는 등 번복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배용원)는 지난해 12월 "위작인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주장한다"며 사자명예훼손 등으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5명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김 교수가 고소한 5명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정모 전 현대미술관 학예실장(60)은 거짓 기고문으로 천 화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김 교수는 수사결과에 불복해 서울고검에 낸 항고했으나 기각됐다. 이후 제기한 재정신청은 지난달 31일 서울고법에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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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천경자 딸, 진정서 제출…"檢 허위증언 유도"

"감정결과 피의자에게 유출…유가족 측엔 불참각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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