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O 시행 10년...신고율 4.6배↑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LMO(Living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생물체) 법·제도 시행 후 LMO를 연구에 사용하는 대학 및 연구소의 관련 시설 신고 증가율이 약 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는 17일 ‘시험·연구용 LMO법 시행 10년의 성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LMO는 현대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새롭게 조합된 유전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동물, 식물, 미생물 등의 생물체를 뜻한다. 하지만 LMO가 생태계 교란과 인체 감염 등의 잠재적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LMO법(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2008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LMO를 취급하는 대학·연구소는 별도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책임자를 지정해야 하며, 책임자와 연구실 종사자는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0년간 LMO법·제도를 시행한 결과 관련 시설 신고가 약 4.6배(2008년 1월 1021건→2017년 6월 5667건)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병원 연구소는 27건에서 413건으로 14.3배, 연구기관은 119건에서 920건으로 6.7배, 기업은 144건에서 717건으로 4배, 대학은 911건에서 3617건으로 3배 늘어났다.

LMO 관련 연구가 활성화하면서 안전관리 교육횟수 및 교육 이수자 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15차례 이뤄진 교육은 2015년 107회로 약 7배로 증가했다. 교육 이수자도 2009년 1469명에서 지난해 1만2798명으로 약 7.7배 증가했다.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 측은 “교육 대상자가 늘면서 현장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대상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신설·개편해 왔다”며 “체계적인 LMO 안전관리 교육 프로그램이 연구자 인식 전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는 2013년 컨설팅, 특성화 교육, 찾아가는 교육, 연구활동종사자 교육, 생물안전관리·책임자 교육 등 5종이던 교육 프로그램을 올해 초까지 LMO 기초 교육, 전문강사 양성 교육, 연구책임자 교육, 온라인 교육 실시 및 콘텐츠 개발, LMO심화교육, 기업연구소 대상 교육, 외국인 대상 LMO 연구활동종사자 교육, 생물안전위원회(IBC) 위원 대상 교육 등 총 13종으로 늘렸다.

노영희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장은 “최근 정부의 바이오기술(BT) 예산의 지속적 증가와 신약 개발, 유전자 치료 등을 위해 유전자 조작 실험동물을 다루는 연구소가 늘고 있는 만큼 LMO의 잠재적 위험성은 여전히 큰 상태”라며 “사전 예방 및 안전관리 필요성에 대한 의식 전환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 확충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LMO 현장검사 우수기관으로는 고려대학교가 선정됐다. 정예찬 고려대 생물안전관리자는 “내부 온라인 생물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LMO에 대한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연구실안전교육시스템을 통해 생물안전교육도 철저하게 실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강병삼 미래인재정책국장은 “향후 LMO 안전관리를 위한 교육을 내실화하고, 급변하는 연구환경을 반영해 지속적인 현장검사 전문화 및 안전관리제도 현실화 등 안전정책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