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깜짝 생일파티' 열어준 김동연 부총리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월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게 '깜짝 케이크' 선물을 건넸다. 음력 생일을 맞은 이 총재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14일 기재부와 한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경제현안간담회에서 이 총재의 생일 파티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김 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홍장표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등 간담회 참석자들이 케이크에 불을 붙여 이 총재의 생일을 축하했다.

이 총재의 생일을 알고 있던 김 부총리가 생일 케이크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총재께서 재임하는 동안 직원들에게도 케이크를 받지 못했는데 오늘 부총리와 경제 장관으로부터 받았다며 아주 좋아하시더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저와 경제 장관들이 총재님과 한은에 대한 존경(리스펙트)의 뜻으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반 농담으로 말했다"고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월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 부총리 취임 이후 두 경제수장이 만나는 횟수는 늘어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임명 나흘 만인 지난 6월13일 한은을 직접 방문해 이 총재와 면담했고 지난달 16일에도 오찬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8월28일에는 함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저녁 번개'를 하기도 했다. 예정에 없었으나 김 부총리가 이 총재에게 저녁을 함께 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부총리가 1년에 1~2회 한은 총재와 공식 회동을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김 부총리와 이 총재의 관계는 더욱 긴밀하다.

두 사람은 앞서 기재부와 한은에 각각 재직하며 업무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당시 김 부총리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이 총재는 한은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로 근무하면서 함께 시장안정화 조치 등 금융시장 상황 대응에 나섰다. 김 부총리는 아주대 총장을 지내던 2015년과 지난해 한은 창립기념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