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美 인플레 회복세…(1)금리인상 전망↑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전 세계가 주목하던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관심이 유별나게 컸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시장금리와 달러화가 꾸준히 떨어져 내려왔는데, 그 배경에는 재연된 미국의 저물가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8월에도 이런 문제가 지속했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구상에도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미국 통화정책에 일희일비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으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죠.

뚜껑을 열어 봤더니 우려했던 저물가 현상은 일단락되었습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4%나 올랐습니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었습니다. 시장 예상치보다 상승속도가 빨랐습니다.

휘발윳값이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뛴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전달보다 0.2% 상승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전월 대비 0.248%의 오름세였으니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휘발윳값을 빼고 보더라도 미국 경제의 기저인플레이션은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제법 강하게 모멘텀을 얻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더 올려도 되겠다고 생각하겠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내 한 차례 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50% 이상으로 높여져 가격에 반영되었습니다.

글로벌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는 12월에 미국 정책금리가 1.25~1.50%로 인상될 확률이 55%에서 60%로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이런 판단에 동조하는 건 아닙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회복세가 겉만 화려할 뿐 내실은 형편없다는 악평도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자신 있게 더 올릴 환경이 아니라는 거죠. 무엇을 보고 그런 평가를 하는지는 다음 편에서 다뤄보겠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9월 20일 (07:22)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