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22일 임추위…박진회 행장 연임 유력

다음달 26일 임기가 끝나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의 연임이 유력하다.


씨티은행은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추위 위원간 이견이 없으면 박 행장의 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임추위는 김경호 홍익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상용 중앙대 교수, 안병한 명지대학교 객원교수, 이미현 연세대 교수 등 사외이사와 프란시스코 아리스떼 씨티그룸 아태지역 CEO(최고경영자) 등 기타 비상무이사, 박 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박 행장은 자신의 연임을 결정하는 임추위에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박 행장은 2014년 행장이 된 이후 성과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행장은 올해 대규모 소매 영업점 폐쇄 등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씨티은행은 당초 126개 소비자금융 영업점 중 101개를 줄이기로 한데서 한 발 물러나 90개를 줄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고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큰 잡음 없이 노조와의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상반기 순이익은 11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9% 증가했다. 특히 씨티은행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은 18.96%로 국내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씨티은행 이사회는 박 행장에 대해 급변하는 금융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의 장기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단계적인 절차를 잘 이행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디지털, 모바일을 통해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고 조직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킨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내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것도 연임이 유력한 이유다. 씨티은행에서 박 행장을 대신할 인물로는 브렌단 카니 소비자금융그룹장과 유명순 기업금융그룹장 등 수석부행장이 꼽힌다. 브렌단 카니 수석부행장은 외국인으로 씨티그룹내에서 이동하지 씨티은행장이 될 가능성은 낮다. 유 수석부행장은 1987년에 씨티은행에 입행했지만 2014년 JP모간 서울지점 기업금융총괄책임자로 잠시 외도한 후 2015년 복귀해 아직 박 행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행장 임기가 3년으로 정해져 있지만 보통 외국계 은행은 해당 임원을 대신할 인물이 없거나 큰 문제가 없으면 연임시킨다. 실제로 박 행장 전임인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역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씨티은행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