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시트를 수제 가방으로…SK이노 사회적기업 '모어댄' 지원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최이현 모어댄 대표(사진 가운데)가 폐차 시트를 재활용해 만든 가방을 들고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107,500원 ▼2,500 -2.27%)이 창업을 지원한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해 제품 가치를 올리는 작업) 업체 '모어댄'이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 잡아간다. 설립 2년 만에 매출이 크게 불어난 데다 환경 보호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기 시작했다.

1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억원 안팎이던 모어댄의 매출은 올해 4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어댄은 자동차용 가죽시트나 에어백 천 등을 재활용해 가방과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업체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모어댄의 설립을 지원하고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자금순환을 위해 SK그룹 사회적기업 행복나래를 통해 매출채권 연계 자금 지원을 추진 중이다.

모어댄은 자동차 시트 제작 후 남은 자투리 가죽이나 폐차 시 버려지는 가죽을 재사용해 하나의 가방을 제작할 경우 약 160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원단 제작, 제품 검수,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경력단절여성,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모어댄은 현재 직간접적으로 총 16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모어댄은 제품 우수성과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5일 서울시가 성동구 용답동에 대한민국 업사이클링의 메카로 조성한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대표업체로 입점했다. 최근 스타필드 고양·하남,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교보 핫트랙스 등 유명 매장에도 입점했다.

모어댄의 사업취지에 공감한 BMW, 테슬라 등 해외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와도 협업을 진행해 전기차를 만들고 난 자투리 가죽으로 친환경 가방을 생산하기도 했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명실상부한 업사이클링 전문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