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연일 삼성 때리기…"반한, 삼성 제품도 사지 않아"

중국 유명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사전예약 페이지. /사진=징둥닷컴 갈무리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을 앞세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권토중래를 노린다. 전작인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무너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넘겠다는 기세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연일 갤럭시노트8에 부정적 기사를 쏟아내며 견제하는 분위기다.


19일 오후 2시 40분 기준, 중국 2대 쇼핑몰인 징둥닷컴과 알리바바의 T몰을 통한 갤럭시노트8 사전예약 건수는 각각 8310건, 5292건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홈페이지와 매장을 통한 예약을 고려하면 2만 대는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갤럭시노트8 발표회를 열고 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

중국 매체는 비슷한 시기 사전예약을 시작한 애플의 ‘아이폰8’과 비교하며 갤럭시노트8 깎아내리기에 열심이다. 중국 IT전문매체 IT즈쟈(之家)는 “아이폰8 사전예약은 400만 건을 넘어섰지만, 삼성 노트8은 수천 건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갤럭시노트8 사전예약은 100 위안(약 1만7000 원)을 예치해야 한다. 실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사전예약에 예치금 제도를 도입한 건 구매로 이어질 확률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갤럭시노트8의 사전예약 판매가 전작보다 좋다”고 설명했다. 아이폰8 예약에는 예치금이 필요 없다.

삼성전자의 고전에는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건 영향 외에도 최근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반한감정 등이 복합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한국 기업 깎아내리기도 한몫했다.


중국 관영 주간지 파즈저우모(法制周末)는 “갤럭시노트8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사드 영향을 꼽지 않을 수 없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반한감정으로 롯데마트를 찾지 않고 삼성과 LG, 현대 등 제품도 사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격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갤럭시노트8의 중국 판매가격은 최소 6988 위안(약 120만 원)으로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 ‘미믹스2’(최소 3299위안)의 두 배에 이른다.

미믹스2는 전면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835 등을 갖춰 갤럭시노트8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는 게 중국 내 평가다.

중국 IT전문매체 텅쉰커지에서 활동하는 한 IT 전문가는 “중국산 스마트폰의 외관(디자인)은 갤노트8 보다 뒤처지지만, 가격이 절반 수준이라 중국 소비자들을 쉽게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IT전문매체 튜브테크는 “위에는 아이폰8과 아이폰X, 아래에는 샤오미 미믹스2가 있다”며 “갤노트8이 곤경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삼성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7%에서 올 동 분기 3%대로 추락했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업체 점유율은 87%, 애플은 8%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의 4%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분기별 1000만 대 이상 스마트폰을 판매하던 2013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