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전염병에 독보적 기술력…분자진단 선두주자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사진=머니투데이DB

바이오니아 (30,100원 ▲200 +0.67%)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증폭 장비를 개발한 이후 진단장비 외길을 걸어온 이 분야 강자다. 핵산추출장치와 유전자증폭장치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하고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 중이다.

회사는 체외 진단 장비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자진단에 주력하고 있다. 분자진단은 검체로부터 질병 원인인 바이러스, 박테리아 유전자(DNA, RNA)를 검출해 질병 감염여부를 조기에 진단한다.

바이오니아는 신종플루나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같이 세계적인 신종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해 전염병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왔다. 2009년 멕시코로부터 시작된 신종플루가 214개국으로 퍼지자 바이오니아는 발생 2개월여만에 분자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개발을 마치자마자 국내 주요 검사센터와 대학병원, 의료원, 보건소 등에 진단 시스템과 시약을 공급했다. 그 결과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정확하게 분류하고 확진자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할 수 있었다. 단 기간 내 이런 시스템을 구축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지난해 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도 바이오니아의 분자진단 기술력이 빛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오니아의 지카 뎅기열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다중 진단키트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긴급사용 승인 제품 중 다중 진단키트는 바이오니아가 유일했다.

바이오니아는 HBV(B형간염), HCV(C형간염), HIV(에이즈) 등 3종 분자진단제품에 대한 유럽인증(CE-IVD)을 준비 중이다. 이 제품들은 세계분자진단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품목이다. 시장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CE-IVD 최상위 분류 등급인 '리스트A'에 속해 고도의 정확성을 필요로 한다. 리스트A는 질병의 위험도에 따른 4개 등급의 하나로,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질병들로 구성돼 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로슈의 최신 분자진단 시스템인 'COBAS 8800'과 비교 임상 시험한 결과를 토대로 인증을 신청했다"며 "인증 획득에 성공하면 HBV, HCV, HIV 세 제품을 동시에 인증받은 아시아 첫 기업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