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글로벌 연구개발 수준 확인"

김애리 차의과학대학 교수

심사위원단을 대표해 2017년 대한민국 신약대상 식약처장 대상을 받게 된 기업들에 축하의 말씀 드린다. 제약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이 상을 후원하고 주최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머니투데이에 경의를 표한다.

대한민국 신약대상이 올해로 5회를 맞았다. 2017년은 제약산업이 연구개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다국적 제약기업인 화이자가 IBM 인공지능 왓슨을 신약연구에 활용하기 시작하고 GSK, 머크, 존슨앤존슨, 사노피 등 여러 제약사들도 인공지능 활용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의료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 의료, 특히 맞춤형 항암제 연구는 이미 국내외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올해 대한민국 신약대상 심사과정에서 국내 제약기업들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혁신적 연구개발 의지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 대한민국 신약대상 심사에서 부문별 심사는 기술 분류에 따른 예년과 달리, 기술융합의 시대에 부합하는 분류를 택했다. 먼저 혁신 신약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에 성공한 기업에 대한 신약개발부문대상, 아직 임상개발 중이지만 혁신성이 뛰어난 연구 성과를 보여준 기업에 대한 신약연구부문대상, 그리고 신약 연구개발 및 의료현장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 성과를 보여준 기업에 대한 기술혁신부문대상이다.

심사결과 신약개발부문대상에 SK케미칼, 신약연구부문대상에 바이로메드, 기술혁신부문대상에 바이오니아를 선정했다.


SK케미칼은 프리미엄 백신 연구개발 및 생산인프라 투자 결실로 2016년 국내최초 폐렴구균 백신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을 출시했다. 올해에는 국제비영리기구 PATH와 저개발국가용 로타바이러스 백신 공동개발 계약 체결하는 등 백신 연구개발 성과를 보여줬다. 또 세계 최초로 단일 사슬형 분자구조의 A형 혈우병치료제를 개발해 국내 바이오 신약으로선 최초로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2017년 유럽의약품청(EMA) 시판 허가 획득하는 결실을 거뒀다. 이러한 SK케미칼의 바이오신약 연구개발 성과들을 높이 평가해 신약개발부문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바이로메드는 난치병 치료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의 국내 및 글로벌 임상을 활발하게 전개해 왔다. 미국 임상2상 개발 중 FDA로부터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대상 희귀의약품 지정, 패스트트랙 지정을 획득하고 유전자 전달체와 탑재 유전자 성능의 우월함을 기반으로 국내외 여러 기업들과 기술이전, 공동개발 성과를 보여줬다. 최근 에는 새로운 항암치료제로 부상 중인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기술을 개발해 미국 전문기업으로 기술이전도 성공 시켰다. 그간 혁신적인 연구 결과들이 후기 임상 중이어서 바이로메드를 신약연구부문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바이오니아는 바이오분야 연구개발 핵심장비인 핵산추출장치와 유전자증폭장치를 국내 유일하게 개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장비기술 뿐 아니라 특허받은 다양한 기술력으로 분자진단시약 출시에 성공했다. 신종전염병은 치료제 개발 뿐 아니라, 진단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모두 경험했다. 2016년 지카바이러스 발생에서는 바이오니아의 지카 뎅기열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다중 진단키트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바이오니아가 이 분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며 기술혁신부문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내년에도 연구개발 의지와 혁신적인 기술을 앞세운 여러 제약 바이오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