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IPO 실무자 이해시켜야 긍정적 평가 나온다"

신현필 신라젠 전략기획실장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제1회 머니투데이-IPO 컨퍼런스'에서 '기술특례 상장 성공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실사를 담당하는 거래소 실무자, 기술평가기관 등이 회사의 기술을 이해해야 결국엔 긍정적 평가로 이어진다."


신현필 신라젠 (4,445원 ▼65 -1.44%) 전략기획실장(전무)은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제1회 '머니투데이-IPO컨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서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의 경우 거래소·기관투자자 등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 실장은 "상장 여부를 좌우하는 기술성평가의 경우 평가기간이 4주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관계자들을 빠른 시간 안에 이해시켜야 한다"며 "비전문가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완전히 이해시키는 것이 상장 업무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지난해 12월 적자 기업이라도 기술성을 평가해 상장시키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증권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기술성 최고 등급인 AA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증권가에서 펙사벡 가치가 1조원 이상이라는 리포트가 나오는 등 관심이 뜨겁다. 19일 종가 기준 주가는 4만8000원을 기록,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3배 넘게 오른 상태다. 시가총액도 3조원을 훌쩍 넘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4번째 대형주로 올라섰다.

신라젠은 유전자 조작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인 펙사벡을 적용한 임상 파이프라인 7개를 보유 중이다. 이 중 가장 앞선 적응증은 간암으로 현재 글로벌 20개국 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신라젠은 상장 당시 나이스평가정보, 이크레더블에서 기술성 평가를 받았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전문평가기관 4곳 중 거래소가 지정하는 2곳에서 A등급이나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기술성 평가 통과를 위해 신라젠은 심사자들이 단기간 내 기술의 주요 맥락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술 요약서, 향후 시장성 관련 데이터, 특허 보호 전략 등을 담은 특허보고서 등을 준비해 제출했다. 물론 이에 앞서 기존 연구개발인력 외에 IPO를 전담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충원해 전담팀을 꾸리기도 했다.

신 실장은 "신라젠의 경우 주관사 선정부터 실제 상장까지 약 2년 정도가 걸렸다"며 "단기간 IPO를 준비했다기보다는 이 기간동안 주관사 실사, 기술성 평가, 프리IPO 등을 차근차근 거치면서 금융과 기술을 접목하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알게 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연구개발인력 비중이 높은 기술 기반 기업일수록 상장 준비 전단계부터 회사와 IPO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전담인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라젠 역시 국책과제 신청, 글로벌 제약사 미팅,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질의응답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장 이후에도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