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속에 내가?"…몰카 영상 발견했을땐 이렇게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만약 자신이 몰카 동영상의 피해자가 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누군가 동의 없이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 혹은 영상을 게재했다면 빠른 신고를 통해 유통을 막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조언한다. 인터넷 공간은 시간 제한도, 국경도 없는 만큼 유통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

특정 사이트에서 사진 혹은 영상이 발견됐다면 먼저 해당 사이트의 고객센터나 신고 상담 센터로 연락해 해당 게시물의 삭제를 요구해야 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나 페이스북 등 주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들은 각각 유해정보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고센터가 별도로 마련돼있지 않을 경우 고객센터로 전화해 해당 부서 연결을 요구하자.

인터넷 게시물인 만큼 다른 사이트를 통해 유통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른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을 지도 모를 영상을 지워줄 수 있는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별적으로 파일을 지워주는 업체들이 있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는 경우도 있다.

여성가족부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와 기존 성폭력 피해자 지원 체계를 통합, 신고부터 영상 삭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성긴급전화(1366)나 성폭력상담소에서 일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직접 피해 신고를 할 수도 있다. 방심위 홈페이지의 ‘인터넷피해구제센터-권리침해정보심의’ 및 전화 신고(국번 없이 1377)가 가능하다. 방심위의 경우 최근 경찰과 공조를 통해 수십 일이 걸리던 영상 삭제를 2~3일 내 가능토록 하고 있다.

가해자 신고를 위한 증거 수집도 중요하다.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영상 증거를 내면 수사에 속도가 붙는 만큼 영상 발견 시 휴대폰 카메라나 캠코더 등으로 반드시 증거물을 수집해 둬야 한다.

빠른 수사를 위해서는 △발견 영상 △영상 속 사람이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얼굴 혹은 신체 특징이 담긴 사진 △유포 영상 리스트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법률 지원은 성폭력상담소 혹은 해바라기센터를 통해 받을 수 있다.

만약 혼자 신고를 준비하는 게 힘들다면 민간단체인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나 ‘디지털성폭력아웃’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이들 단체는 피해자들을 도와 증거수집부터 고소, 고발 작업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