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고객님~"…에어버스, 해외 첫 대형기공장 중국으로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에어버스 A330-200F 여객기. 에어버스는 해외 첫 대형기 최종 조립공장을 중국 톈진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위키미디어

중국이 세계 항공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에어버스, 보잉 등 주요 항공기 제작사들이 중국에 잇달아 공장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 공략의 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보잉과 세계 여객기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의 에어버스가 해외에 설립하는 첫 대형기 최종 조립공장 대상지로 중국 톈진(天津)을 선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운 톈진 공장은 A330 기종의 도색이나 객실 설치 등의 작업을 거쳐 완성품을 생산하게 된다. 매달 2대 생산이 목표로 총 2억 달러가 투자된다. 에어버스는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A330 1대를 톈진항공에 인도할 계획이다.

에어버스가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기존 톈진 공장에서 중소형 기종인 A319와 A320 시리즈를 생산 중이다. 산둥성 칭다오에 헬리콥터 생산공장도 건설 중이다.

에어버스가 중국에 계속 공장을 설립하는 이유는 중국이 그만큼 거대한 항공시장이라는 반증이다. 에어버스는 지난 7월 중국 항공기재집단공사(CAS)로부터 A320 100대와 A350 40대를 수주했다. 220억 달러 규모다.

보잉도 중국 투자를 늘리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상하이 남부 저우산에 737기 완성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보잉은 향후 20년 중국의 여객기 시장이 1조1000억 달러(약 124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중국 중국항공공업그룹(AVIC)과 항공기 부품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에어버스와 보잉이 2015년 중국에서 기록한 수주실적은 총 780대, 1020억 달러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에어버스와 보잉의 중국 공장 설립에 대해 “‘중국제조 2025’ 청사진에 따라 제조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중국 정부에 대한 구애”라며 “생산 부담 해소와 아시아 시장 공략에 유리한 점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