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단순히 순환하기만 하는 걸까?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지난 1800년 이후 주요국들의 채권과 주식가격의 변동추세 분석 /자료=도이체 방크, 글로벌 경제 데이터, 블룸버그 파이낸스 LP

위 그래프는 도이체방크가 지난 1800년 이후 주요국들의 채권과 주식가격의 변동추세를 분석한 것입니다. 100%에 가까울수록 '이보다 더 비쌌던 적이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0%에 가까워지면 '이 보다 싼값에 거래됐던 적이 없었다'는 뜻이 되죠.

위 그래프에서 명백하게 드러나듯이 채권 가격이 지금보다 비쌌던 사례는 지난 1800년 이후로 없었습니다. 채권이 비싸다는 것은 이자를 쥐꼬리만큼도 주지 않는다는 의미죠. 1800년 이후로 금리가 가장 낮은 상태라는 겁니다.

주식의 경우는 지금보다 비쌌던 적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에만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채권과 주식 모두를 합해서 과거와 비교해 본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금융자산 가격이 지금보다 비쌌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도이체방크의 결론도 분명했습니다. "글로벌 자산시장에 급작스러운 조정이 발생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자산의 가치는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사실을 역사가 보여줘 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제와 금융시장이 항상 평균으로 회귀하는 사이클만을 반복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이듯이 미국의 전산업 설비가동률은 경기 부침을 따라 등락하기를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그 진폭이나 주기는 매번 달랐습니다. 특히 두드러진 것은 가동률의 정점이 차츰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설비가동률은 현재 76.1%입니다. 과거의 정점은 물론이고 장기 평균치에도 현저하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의 가동률은 79.9%에 달하는 장기평균에 회귀하게 될까요? 아래 그래프에서 나타난 장기적 하향추세를 봐서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9월 22일 (07:42)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