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오는 25일 증권시장에 거래증거금제도 도입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한국거래소가 오는 25일부터 증권시장에 거래증거금제도를 도입하고 대용증권 및 외화 등의 평가제도를 개편한다고 20일 밝혔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지난 19일 증권시장 및 파생상품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거래소 측은 "거래증거금은 회원의 결제불이행에 대비하기 위해 매매체결 이후 결제이행시까지의 가격변동위험(손실)을 반영한 금액"이라며 "미결제 증권의 미래 가격변동위험에 대비한 금액과 매매 당일 장종료시점에 발생한 손익을 반영한 금액을 합산해 산출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파생상품시장이나 증권시장의 위탁증거금에는 거래증거금을 부과했으나 거래소가 각 증권사에 증권시장 거래증거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증거금 부과대상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 주식 및 증권상품(ETF․ETN․ELW)으로 결제주기가 T+2인 주식 및 증권상품에 우선 도입된다. 일반채권(T결제)은 증거금 부과대상에서 제외하고 국채(T+1결제)는 중장기적으로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회원사 51곳은 자기계좌 및 위탁계좌 그룹별로 장종료 기준으로 순위험증거금액과 변동증거금액을 산출해 합산한 거래증거금을 현금, 외화(주요 10개 통화) 및 대용증권(상장증권)으로 납부하게 된다. 거래소가 해당거래일 오후 8시에 증거금 필요액을 통지하면 회원은 다음 거래일 오후 3시까지 거래증거금을 납부해야 한다.

또 거래소는 기존 대용가격 산출체계를 개편하고, 거래증거금 대용증권에 한해 적격요건 및 집중예탁제한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은 "거래증거금이나 위탁증거금 대용증권의 사정비율은 주식의 경우 유동성 수익률, 채권의 경우 신용등급이나 잔존만기를 반영해 세부적으로 산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증거금제도가 도입되면 작년 거래대금 기준 전체 시장에서 약 2221억원 규모의 거래증거금이 부과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추가 위험관리수단(증권시장 거래증거금) 마련과 안정적인 담보가치 확보를 통해 증권·파생시장의 결제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원사의 부담을 덜기 위해 초기에는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단계별로 강화해 내년 9월부터 완전한 기준(비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