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청주공장 노조, 임금협상 결렬…20일 총파업 돌입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LG생활건강 (390,500원 ▼1,500 -0.38%) 청주공장 노동조합이 2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회사 측과 임금 협상이 결렬돼 지난 14일 노조 간부들 중심으로 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청주공장 노동조합원 전체가 파업에 가세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노동조합원 508명 전체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으로 청주공장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청주공장에서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생활용품 등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핵심 공장이다.

이날 오후에는 전국 LG생활건강 노동조합원들도 청주공장에 모였다. 청주공장 노동조합원들을 포함한 LG생활건강 노동조합원 규모는 약 800여명으로 면세점 판매직원 319명과 울산 공장과 물류직 직원 등도 포함돼있다.

청주공장 노조 관계자는 "내일부터는 청주를 비롯해 서울, 부산, 제주 등 4곳에서 동시에 파업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며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 면세점 판매직과 물류직 조합원들 대부분이 파업 동참을 약속해 생산 뿐 아니라 판매·물류에도 일부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공장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것은 사측과의 임금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당초 청주공장 노조 측은 사측에 호봉승급분 2.1%를 포함한 13.8%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3.1% 인상을 최초로 제시한 후 12차례 협상을 거쳐 5.25%까지 제시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최종 결렬됐다.

양측은 협상을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생산에 일부 차질은 있지만 추석 선물세트 등을 비롯한 제품 수급·판매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노조 측과 협상은 얼마든지 열려 있으며 이견을 좁히기 위해 성실하게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공장 노조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측에서 교섭 요청은 오지 않았지만 전향적 자세로 나온다면 요구사항을 얼마든지 조율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