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KAI 부사장 "미안하다" 유서…"수사언급 없어"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이동우 기자
백인성 (변호사)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 사천 본사 / 사진=뉴스1

김인식(65)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KAI를 둘러싼 검찰 수사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21일 경남 사천경찰서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날 오전 경남 사천시 KAI 직원숙소용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8시42분쯤 김 부사장이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KAI 직원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사흘간 이라크 출장을 갔다가 사건 전날인 20일 저녁 해당 아파트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에서는 술병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사망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해 김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타살 혐의점은 없는 상태다.

3장 분량의 유서에는 "잘해보려고 했는데 누를 끼쳐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만 검찰 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현장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며 "부검 여부는 검사와 상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검찰의 KAI 비리혐의 수사와 직접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다. 현재까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거나 소환통보를 받은 적도 없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사장의 KAI 비리혐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 "수사 계획에도 올라와 있지 않았고 수사팀에서 (김 부사장과) 아예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김 부사장은 공군 준장 출신으로 KAI의 고등훈련기 T-50 개발에 기여했다. 하성용 전 KAI 사장(66)과 경북고 동기이기도 한 김 부사장은 전임 정해주 전 사장(74) 시절 KAI에 영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