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세계 경제 안심하기 일러…민간투자 늘어야"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세계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민간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전망과 같은 수치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내년 성장률은 6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오른 3.7%로 상향 조정됐다.

경기 회복이 가장 돋보인 지역은 유럽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지난 6월 당시보다 0.3%포인트 올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성장률이 각각 0.4%포인트씩 상향됐다.

캐서린 만 OECD 수석 연구원은 "유로존 성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와 세금감면, 공공지출 확대 등의 경기부양정책 덕분"이라면서 "최근 유로화 강세로 인한 충격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등의 영향으로 G7(주요 7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는 반대의 결과다.

OECD는 "영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은 부진한 소비와 투자로 둔화됐다"면서 "내년에는 브렉시트 협상의 불확실성 등으로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 중에서는 러시아 경제가 가장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러시아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0%, 2.1%로 제시했다. 지난해 6월 예상치와 비교하면 올해는 0.6%포인트, 내년은 0.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중국 경제 전망도 개선됐다. 경제성장률이 올해 6.8%, 내년 6.6%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6월 앞선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뛴 수치다.

인도 경제 성장세는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1%였으나 올해는 6.7%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브라질은 점차 회복하며 내년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만 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단기 전망이 낙관적인 가운데 각국 정부가 구조개혁과 공공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면 경제 성장세가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확장, 꾸준한 임금 상승, 불평등 방지 등을 위해 더 많은 민간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