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유족 "타살 의혹 재수사해달라" 검찰 고발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영화 '김광석'을 연출한 이상호 감독, 김성훈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故 김광석 씨와 딸 서연 씨 부녀의 타살 의혹 관련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1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딸 서연씨가 10년 전 숨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김씨의 유족이 김씨 부녀의 타살 의혹을 재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21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가족 법률대리인 김성훈 변호사와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의 친형 김광복씨가 김씨의 부인 서모씨를 살인 및 사기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유족 동의를 얻어 김씨의 상속인 서연씨에 대해 실종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그가 2007년 12월23일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서연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처음 발견한 서씨를 출국금지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고소·고발 혐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서연씨의 타살 의혹에 대한 부분과 유족 측과 서씨가 저작권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재판부에 서연씨의 사망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한 법적 문제점 등 총 두가지"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서연씨 사망에 대한 경찰의 공식 발표와 병원 기록에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모친 서씨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김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들을 다룬 영화 '김광석'을 연출하기도 한 이 기자는 "사망 당일부터 20년이 넘게 취재한 결과 김광석은 자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씨가 영화를 고소하지 않고 숨은 이유는 김광석 사건 때문이 아니라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서연씨 타살 의혹의 진실이 드러날까, 가로챈 저작권을 빼앗길까 두려워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연씨는 2007년 12월23일 오전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쓰러져 있는 상태로 모친 서씨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당시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어 내사 종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