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가구거리 부활?…건자재 매장 리뉴얼 '붐'

한화L&C의 시스템키친 브랜드인 '큐치네 The 칸스톤'과 식탁 브랜드인 '큐링크'가 적용된 주방의 모습/사진제공=한화L&C

대한민국 가구·인테리어 1번지 ‘논현가구거리’에 건축자재매장 리뉴얼 바람이 분다. 기존 매장을 이곳으로 이전해 재단장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거나 기존에 터를 잡은 업체들이 잇따라 매장을 새롭게 꾸며 다시 문을 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테리어 온라인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던 논현가구거리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계기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L&C는 10월 공식 오픈을 목표로 논현동 가구거리에 직영 전시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논현동 가구거리는 지하철 7호선 논현역 1번 출구와 학동역 5번 출구 사이 약 850m 거리에 크고 작은 가구 및 인테리어 매장 70여곳이 입점된 구간을 말한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고급 가구 등 명실상부 국내 가구 및 인테리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곳으로 꼽힌다.

한화L&C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일 전시장은 그동안 역삼동에서 운영해왔던 '칸스톤 전시장'이 확대·이전한 것이다. 가구, 벽지,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토털 인테리어 기업으로 발돋움한 한화L&C의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전시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총 5개층의 공간에 1~3층에는 실제 공간을 재현한 쇼룸이, 4층은 사무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LG하우시스 (38,300원 ▲250 +0.66%)는 지난 3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플래그십 스토어 '지인 스퀘어'을 최근 재개장했다. 지인 스퀘어는 LG하우시스가 2013년 초까지 서울 강남 신사동에서 운영했던 건자재 종합 전시장을 논현동 가구거리로 옮겨와 2014년 초 재탄생한 것이다. 연면적 1690㎡(약 510평)에 총 3개층 규모로 구성됐으며 바닥재와 벽지, 창호, 인조대리석, 인테리어 필름 등 LG하우시스가 생산하는 건축자재가 총망라 전시됐다. LG하우시스는 이번 지인스퀘어 리뉴얼을 진행하며 다양한 주거공간 쇼룸으로 매장 1층을 꾸며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욕실 전문기업 로얄앤컴퍼니도 10년만에 논현동에 위치한 전시장 '갤러리로얄'을 리뉴얼해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재개장한 갤러리로얄은 12개의 신규 패키지를 포함한 다양한 욕실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상담서부터 구입, 시공까지 욕실 인테리어와 관련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이처럼 건자재 업체들의 직매장 리뉴얼이 활발해지면서 업계에선 논현동 가구거리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온라인 쇼핑 증가 등의 여파로 논현동 가구거리 상권은 최근 지속적으로 축소돼오던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자재 업체의 논현동 가구거리 추가 입성과 기존 매장의 리뉴얼은 경쟁사들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건전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논현동 인테리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